[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시금치 두스푼, 샐러리 두 스틱, 아마와 호박씨 한 테이블스푼…’
호주 슈퍼모델 엘 맥퍼슨의 아침 식단 중 일부다. 수십가지 식재료를 갈아 분말로 먹는 것이 그의 ‘수퍼명약’이다. 분말식품이 다이어트 보조식품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점차 운동 뒤 또는 오후에 먹는 스낵이 되고 있다면서, 이른 바 ‘기적의 가루’ 시대, 슈퍼푸드 2.0 시대가 도래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슈퍼푸드 분말은 다양한 식재료를 건조, 미세 가공시킨 것으로 먹으면 당뇨, 암, 치매 같은 만성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호르몬과 혈당을 조절한다.
엘 맥퍼슨은 아예 ‘수퍼 엘릭서’라는 분말 식품 브랜드를 만들어, 향수병처럼보이는 300g짜리 용기에 담아 96파운드에 판매하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 부인 빅토리아 베컴은 최근 여성지 보그에서 꿀벌의 가루를 즐겨하며 “22가지 아미노산, 12가지 비타민, 28가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스타들의 ‘분말 식품 사랑’에 분말은 갑자기 ‘시크함’의 대열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유청단백질 스무디는 고급 헬스장에서 운동 뒤 근육을 회복하는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선 분말식을 하루 세끼 식사로대용하는 ‘소이렌트’가 유행이다. 식사를 준비하고, 먹고, 치우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여 다른 일상생활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유청 단백질 등 보통 식단에 빠져 있는 영양소를 빠르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구석기 시대처럼 먹기(정제소금이나 설탕은 줄이고 달걀, 너트, 씨앗, 고기는 먹되 곡물과 유제품은 먹지 않기)에 대한 관심과도 맞물려 있다.
또 샐러드에 꿀벌 꽃가루 뿌려 먹기, 국수에 캐슈ㆍ바질ㆍ마 가루 넣어먹기 등 일상 식생활에서 응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영양과잉’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임스 왓슨 미국 교수는 지난해 항산화제 과다 섭취의 부작용으로서 “암세포를 죽이는 일을 방해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로서 이러한 물질에 대한 인간 실험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실 ‘슈퍼푸드’란 이름은 마케팅 차원에서 고안된 이름이지 법적인 정의가 아니다.
게다가 ‘기적의 분말’은 비싸며, 가루 복용자가 영양 성분과 복용량을 구체적으로 알기 어려운 점 등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음식은 단순한 영양소 섭취를 넘어 어떻게 먹고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감성, 종교, 역사, 의식 등 문화와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분말식은 건강한 식단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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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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