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율·인구추계 이용 추정결과

잠재성장률 2% 내외로 하락 전망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장기 국고채 금리가 4년 안에 ‘제로(0%)’ 수준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보다 먼저 10년물 국채 금리가 0%대에 진입한 국가들의 고령화율과 한국의 인구추계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 2023년 안에 10년물 금리가 0%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6일 1.172%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3~1.4%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분석은 금리가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과 동행하며, 잠재성장률의 주요 구성요소인 노동이 고령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전제에 따랐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4% 중반에서 2010년대 2%대 후반, 2020년대에 2%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화로 취업자 수가 2020년부터 감소로 전환하고, 노동의 성장기여도가 0%포인트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여기에 1%대가 우려되는 경제성장률 부진과 구조적인 저물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약화도 금리 하향압력을 가중시킨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심화된 점 역시 제로금리 진입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제로금리 시대에는 투자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저성장과 제로금리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위험자산 수요는 억제되고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난다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심해지면 현금수요가 확대되고, 기업의 투자, 고용이 부진해 경기가 불황에 빠지는 ‘유동성 함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

주식·부동산 시장에서는 소수의 우량 자산에만 돈이 몰리는 양극화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전략가는 “전체 지수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집중된 지수, 상위 소수기업들의 성과가 우위에 있을 것”이며 “부동산 시장은 주식시장처럼 차별화될 것이다. 임대료 수익이 가능한 수도권의 핵심지역 또는 개발이슈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만 부동산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