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 시장 2020년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

-‘워라밸’ 영향으로 디자인과 실용성 갖춘 애슬레저룩 인기

-애슬레저 브랜드 앞다퉈 모시는 백화점…관련 매출도 급증

고객들이 롯데백화점 본점 피트니스스퀘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고객들이 롯데백화점 본점 피트니스스퀘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룩(운동+레저의 합성어)’ 열풍이 거세다. 주 52시간제 시행 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하고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애슬레저룩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져 이러한 트렌드는 올 겨울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슬레저룩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 2009년 약 5000억 원에서 2016년 1조5000억 원으로 3배 수준으로 성장했고, 2020년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4조7500억원 규모인 아웃도어 시장을 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수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애슬레저 시장만은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슬레저 시장이 급성장 한데는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영향이 크다. 이들은 사회적 성공보다 자신의 만족, 개성, 건강 등 워라밸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불편한 정장보다 가벼운 캐주얼을 찾고, 운동복까지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저룩은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좇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꼭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애슬레저룩의 성장세는 올 겨울 더욱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이 올 10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애슬레저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8월 매출이 평균 10%, 9월 매출이 20% 늘어난 것보다 증가폭이 크다. 특히 캐시미어·에어코튼 기모 레깅스 등 보온성이 뛰어난 레깅스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롱 슬리브, 레그 워머 등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백화점 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매장을 속속 입점시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5년 10개 미만이었던 애슬레저 브랜드 매장 수를 지난해 24개로 늘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한 ‘안다르’를, 올해 4월에는 명품 요가복으로 불리는 ‘룰루레몬’을 본점에 들였다. 스포츠 편집숍인 ‘피트니스 스퀘어’도 운영중이다.

현대백화점도 작년 7월 무역센터점에 애슬레저 전문 편집숍인 ‘더 바디 디자인’을 열었다. 애슬레저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를 한 곳으로 모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업계 최초로 요가 테마 전문 매장인 ‘자이 요가 스튜디오’를 압구정 본점에 열어 화제가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처음으로 여름비치웨어 행사장에 피트니스 운동복을 함께 선보이는 ‘워라밸 페어’를 기획했다. 아보카도, MPG, 질스튜어트스포츠 등 인기 애슬레저 브랜드들을 대거 참여시키고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 참여형 요가·필라테스 강좌도 준비했다.

안대준 롯데백화점 패션부문장은 “운동복과 일상복을 구분하지 않는 애슬레저 트렌드로 관련 상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애슬레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겨울철을 맞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