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연속 美에 역전 가능성

금융위기 때도 앞섰었는데…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에 뒤쳐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성장국보다 2년 연속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것이다. 3%대에서 맴돌고 있는 세계 성장률에도 9년째 못미치고 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1.9%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2.0%를 기록했던 2분기보단 떨어졌지만 견조한 소비지출 덕분에 전문가 전망치(1.6%)를 상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미국이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한국은 2.0%로 전망돼 역전폭이 작년(0.2%포인트)에 비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보다 빠른 성장 속도를 나타내 왔다. 2000년 들어서도 줄곧 미국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보여 왔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 우리나라는 플러스 성장했다.

그러다 2015년 한 차례 미국에 성장률을 추월당했다 이듬해 다시 회복했지만, 작년에 다시 역전을 허용한 뒤 올해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올해 1%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면서 역전폭이 작년보다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남은 기간 경기 흐름이 크게 좋아질 가능성이 작아 올해 성장률은 1%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 성장률이 0.4%로 나와 4분기에 1.0%로 반등해야 연 2%대 턱걸이 성장이 가능한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60년대 산업화가 본격화한 이후 우리나라 성장률이 2%를 밑돈 적은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등 세 차례뿐이다.

내년에도 1%대 성장을 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 상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30일 ‘2020년 경제·금융시장 전망’에서 “내년은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국내 경제도 민간부문의 부진을 정부투자로 상쇄하는 절름발이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올 GDP 성장률을 1.8%, 내년은 1.9%로 제시했다.

IMF가 내년 미국 성장률을 2.1%로 보고 있는데,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하면 3년 연속으로 성장률이 미국보다 나올 수 있다.

세계 성장률의 경우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대의 낮은 기록이 이어지고 있는데, 우리 성장세는 이보다도 저조해 올해까지 9년 연속 이를 밑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