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하하, 왔나”(김문수) “김 지사, 니 온다는 소리 들었다”(김무성)
지난해 9월 미국 로스앤젤러스 한인타운에서 열린 제40회 ‘LA한인축제’ 현장. 두 경상도 사나이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뜨겁게 포옹했다.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였다.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며행사장을 빛낸 두 사람은 귀국길에도 같은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어언 1년. 이들은 새누리당의 대표로, 새누리당을 혁신할 보수혁신특별위원장으로 다시 마주한다.
1951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의 우정은 변하지 않았다. 사석에서 두 사람은 격의 없이 대화하고 줄곧 반말이다.
경기지사직에서 물러난 뒤 김 위원장은 당의 재보선 선거 출마요청을 끝끝내 고사하며 지역행보를 고집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혁신을 맡아달라”는 김 대표의 ‘삼고초려’에는 뜻을 꺾었다. 여의도 입성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30년 지기 우정’에서 이유를 찾는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8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는 당시 YS가 이끄는 민주화추진협의회에 몸담았고,비슷한 시기에 김 위원장은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지내며 재야운동을 하고 있었다. 둘은 이를 계기로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두 사람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신한국당의 3040 정치신인으로 동시에 국회에입성하는 감격을 누린다. 이들은 이듬해 DJP가 ‘내각제 개헌’을 전제로 후보단일화를 이루자, 이에 반발하며 반대투쟁 대열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정권을 탈환하면서 김 대표는 ‘친박’으로, 김 위원장은 ‘친이’로 갈린다. 얼핏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로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두 경상도 사나이는 여전히 끈끈했다. 차기 총리지명에 우여곡절을 겪던 지난 6월 김 대표는 “총리는 김문수가 제격이다”라며, 김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당시 김 위원장도 “난 논문도, 이사도 걸릴 것이 없다”며 총리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김 대표의 천거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후 “성공한 지도자가 되려면 민심을 잘 듣고 공약을 만들어야 한다”며 청와대를 향해 돌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대표 등극 이후 차기 대권의 가장 유력한 주로 급부상중인 김 대표는 이제 ‘NO’라고 말하며 정부 정책에 속도를 조절할 태세다. 거침없는 쓴소리와 과감한 정치행보의 ‘닮은 꼴’ 두 사람이 앞으로 새누리당을 새롭게 창조하는데 의기투합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내는 목소리는 많지 않다.
공천개혁을 부르짖는 김 대표와 6개월 예정의 보수혁신위원회 가동 책임의 김 위원장은 당의 울타리를 제거해 비주류 정치인의 운신폭을 넓힐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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