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비중높은 GS홈 영업익 뚝
취급액은 롯데…이익은 CJ 추월
모바일 이외 대안 없어 큰 문제
“모바일이 대세이긴 한데…”
홈쇼핑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모바일 거래가 예상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유통시장에서 모바일 거래액이 매년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실제 유통업체들이 가져가는 수익은 줄어들고 있다. 이론적으로 보면 모바일 거래가 인건비나 임대료 등 비용이 줄면서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높아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인 셈이다.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을 봐도 업계의 ‘모바일 아이러니’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모바일 비중이 가장 높은 GS홈쇼핑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9월말 현재 모바일 취급액 비중이 55%로, TV홈쇼핑의 모바일화에 앞장서고 있다. CJ오쇼핑 40%, 롯데 35%, 현대 30.5% 등 30~40%대를 기록하는 점을 고려하면 비중이 15~25%포인트 가량 높다.
하지만 실적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경쟁사들이 취급액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사이 GS홈쇼핑만 영업이익이 35.5% 급감한 1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GS샵 할인권 환입액 62억원이 일시적으로 늘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21% 줄어든 수준이다. 취급액도 전년동기대비 3.3% 늘어난 9886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CJ오쇼핑은 영업이익이 64.8% 급증한 294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도 롯데쇼핑 계열사 중 가장 높은 33%의 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2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어난 2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GS홈쇼핑이 취급액 측면에서는 롯데(9963억원)를, 영업이익에서는 CJ에 추월당한 셈이다.
업계 전체가 경기 부진과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송출수수료 인상 등 어려움을 겪었는데도 GS홈쇼핑만 유독 어려웠던 것은 모바일 사업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GS홈쇼핑은 TV홈쇼핑 채널 고객을 모바일로 유입하고자 적립금이나 쿠폰 발행 등의 비용 집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GS홈쇼핑의 3분기 판관비는 1735억원으로, 매출총이익(1932억원)의 90%에 이른다.
반면 같은 기간 CJ나 롯데, 현대 등은 단독 브랜드나 신상품 출시 등 홈쇼핑 본연의 영업을 강화했다. CJ오쇼핑은 엣지, 오하루자연가득, 까사리빙 등 단독 브랜드가 판매 호조를 보여 영업이익이 늘었고, 롯데홈쇼핑은 럭셔리 의류 브랜드인 ‘LBL’ 등 고마진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의 부진은 모바일 부문의 확대가 홈쇼핑 업계에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문제는 모바일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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