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100여 개가 넘는 중국 기업들이 전기충격기, 철심 쇠몽둥이 등 이른바 ‘고문도구’를 해외로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운동 단체 국제 엠네스티는 영국 오메가연구재단과 진행한 공동조사를 통해 130여 개 중국 회사들이 이같은 고문도구들을 수출했으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10년 전 고문도구 수출 회사들은 28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30여 개로 크게 늘었다.

엠네스티는 보고서를 통해 일부 품목들은 “본질적으로 잔혹해” 수출이 금지되어야 한다며, 그밖에 (인권에)위배되는 행위를 저지르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위험성 높은 다른 물품들도 해외로 수출됐다고 주장했다.

고문도구 제조회사들은 세네갈, 이집트, 가나, 캄보디아, 네팔 등에 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의자, 엄지수갑, 테이저건(전기충격총), 전기충격봉 등을 제조하는 한 회사는 아프리카 40개국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일부 수출품들이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사법당국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며 “중국은 비인간적 도구 수출을 통해 해외 사법당국이 이를 사용해 인권을 침해하게 만드는 잠재적인 위험을 노출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엠네스티에 따르면 중국은 철심 쇠몽둥이를 만드는 유일한 국가다. 엠네스티는 이를 ‘특별히 고안된 고문 도구’라고 묘사했다.

이 몽둥이를 제조하는 회사는 7개이며 또 전기충격기를 파는 곳은 29곳이다.

보안당국 요원들은 이를 이용해 생식기나 목, 사타구니, 귀 등 신체의 민감한 부분에 충격을 줘 극심한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엠네스티는 전했다.

보고서는 사법당국이 장비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이같은 도구들을 무책임하게 거래하는 행위에 대해 중국이 근본적으로 무역 규제안을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패트릭 윌켄 엠네스티 보안무역 및 인권 연구원은 “결함이 있는 중국의 수출 시스템이 탄압과 고문을 수출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에서는 지난 2006년 부터 고문도구의 무역을 금지했다. 미국 역시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엠네스티는 유럽의 법안도 허점을 메울 필요가 있으며 미국 역시 법안 확대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규제 재검토가 시급히 필요한 국가는 중국 뿐만이 아니다.

엠네스티는 무기나 탄약 등 주요 장비들과 비교해 사법당국을 위한 장비의 국제 무역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교적 규제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