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민간보증 제한·대출 회수
건설, 신규수주·분양 ↓ ‘직격탄’
건설주와 은행주들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국내 증시 주요 업종 지수(레버리지 지수 제외)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인 것은 코스피200금융(-1.33%), 코스피200건설(-1.10%), 건설업(-0.97%) 등 순이다. 금융주 중에는 KB금융(-3.16%), 하나금융지주(-1.99%), 우리금융지주(-1.67%), 신한지주(-1.24%)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리막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 업종 중 삼성엔지니어링(-2.31%), 대우건설(-2.01%), 현대건설(-1.74%), 대림산업(-1.21%) 등 대형 건설사들도 하락 일변도다. 은행, 건설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한 것은 전날 오후 정부가 대출, 세제, 공급 등을 망라한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 은행 업종의 경우 대출 억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시가 9억원 이상의 주택에 대해 민간 보증이 제한되는 점과, 2주택 이상 차주의 전세대출이 회수되는 것이 우려 요인이다. 최근 은행들의 가계대출 성장은 대부분 전세자금 대출이 주도했는데, 유예기간 없이 당장 이날부터 규제가 적용되는 탓에 차주의 상당수는 추후 대출 연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시장은 규제 강화의 벽에 부딪혀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대책 발표는 대출 수요를 추가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은행 업종의 평균 대출성장률이 지난해 6.7%에서 올해와 내년 4~5%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분양(매출) 및 분양·입주율(수익성)의 영향을 받는 건설업종 또한 이번 대책으로 인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대책으로 분양가 상한제 지역이 추가 지정되면 건설사들의 착공 물량이 감소할 수 있고,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시행사 개발 이익 감소로 사업 진행이 지연되는 부정적 효과도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분양률 하락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10월에 발표된 분양가 상한제 지역들은 대부분 강남 위주의 재건축 단지가 대상이었지만, 이번 대책은 사실상 서울 전지역이 포함되면서 재개발 구역들도 피해갈 수 없게 됐다”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도시정비를 수주한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에 대한 우려가 짙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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