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은행 성장성·수익성·자산건전성 악화 전망”
경기 둔화, 규제 강화, 경쟁 격화… 삼각 파고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내년 은행업이 경기 둔화와 규제 강화 및 경쟁 심화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은행의 싱크탱크인 KDB미래전략연구소는 12월 27일 자체 홈페이지에 공개한 ‘12월 산은조사월보’에서 “(은행업) 성장성이 전년 수준보다 소폭 하락하는 가운데,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의 추가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미·중 무역 분쟁 등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세계 경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국내 경제 성장세도 둔화되는 것이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지목됐다. 특히 가계대출은 올해와 같이 보수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이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대출은 생산적·혁신적 분야에 자금 공급을 하라는 ‘생산적 금융’이 정책 방향으로 강조되는 점 덕에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은 운영자금 수요 지속, 경기둔화에 따른 유동성 확보 목적의 자금보유 등에 따라 높은 대출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대기업은 보수적인 설비투자 기조와 직접금융시장 활용 증가 등에 따라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NIM은 예대금리차 축소로 전년 동기 1.65%에서 1.55%로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대출 증가율 둔화, 디지털 혁신에 따른 경쟁 심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시행, 신예대율 적용 등 자본규제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면 NIM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점포 축소, 인력 감축, 비대면채널 활성화 등 비용효율성 개선이 약화되는 점 역시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급여 및 명예퇴직금 집행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가운데, 점포 통폐합을 제한하는 ‘은행 점포폐쇄 공동 절차’ 시행으로 내년에도 큰 폭의 비용 감축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또 이자보상배율 1미만의 한계기업 증가, 오픈뱅킹 전면 시행으로 은행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된 점,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 신코픽스(COFIX) 도입, 신예대율 적용으로 가계대출에서 얻는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자산건전성 면에서는 신용위험 증가 우려로 추가 개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6년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 6월말에는 0.91%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원화대출 연체율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산은은 경기 둔화로 가계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은 37.3%로 2010년 이후 가장 높다.
다만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는 은행업계가 규제비율 대비 충분한 자본여력을 보유한 가운데,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을 지속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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