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쏠린 자금 방향 어디로…’ 최대관심
대규모 원금 손실을 초래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위축됐던 자산관리(WM) 시장이 새해에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되살아 나며 다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글로벌 경기부양책 시행, 기업실적 개선 등을 발판 삼아 자산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헤럴드경제가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 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자산시장 전망’ 설문 결과다. 전체 응답자(복수응답 포함) 가운데 58.2%가 새해 자산시장 환경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 PB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 흐름은 향후 경기 침체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시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G2 국가의 관계 개선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호재다. PB들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실적의 긍정적인 전망은 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B은행 PB는 “상반기 D램 및 낸드플래쉬메모리 가격회복 등에 따라 삼성전자를 필두로 기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주식 시장의 상승세를 보이며 자산관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선거 국면 등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는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C은행 PB는 “미국 대선과 국내 총선 등 선거를 앞두고 경기침체를 최소화하려고 정부들이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미중이 합의에 실패해 무역 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이나, 금융당국 규제 등과 같은 변수도 공존한다. 자산시장 전망에 ‘현상유지’와 ‘위축’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비중은 각각 22.4%, 19.4%를 나타냈다.
D은행 PB는 “미중간 1차 협상 이후 눈에 띄는 결과물이 도출이 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실망감과 피로 누적으로 다시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규제로 인해 전반적인 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새해 최대 이슈로 ‘미중 무역갈등(28.2%)’과 함께 ‘부동산 가격(25.2%)’이 꼽힌 점이다. 12.16 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에 쏠렸던 자금이 과연 방향을 바꿀지를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금리 및 환율(18.4%), 통화 및 재정정책(10.7%), 금융당국 규제(9.7%), 디플레이션(4%) 등이 내년 WM시장의 주요 이슈로 지목됐다.
새해 WM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전략으로는 ‘리스크 관리(59.7%)’가 꼽혔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금융소비자보호(28.6%)가 뒤를 이었고, 수익성은 11.7%에 불과했다.
위험자산 선호현상 회복을 기대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E은행 PB는 “여전한 경제불확실으로 인해 내년 WM사업 전략에서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최근 DLF 사태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수익성보다 금융소비자보호가 강조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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