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책연구기관 민간소비 개선…민간기관은 악화 전망

장기성장률 하락 따라 불확실성大…소비자, 지갑 열지 않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해 민간소비 개선세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지난해보단 소폭 나아질 것으로 봤지만 일각에선 되려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더불어 설비·건설투자도 밝지 않으면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기관 외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도 올해(1.9%)보다 소폭 높은 2.1% 오를 것으로 봤다.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복지예산 증가에 따라 이전소득이 늘어나고, 실질구매력도 개선될 것이란 게 그 근거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국내 관광도 증가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된다는 분석도 한 몫했다.

하지만 민간 연구기관들의 시각은 다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1.8%를 기록해 전년 1.9%보다 도리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올해 이보다 더 낮은 1.7%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전년 1.8%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은 같았다.

주원 현경연 경제연구실장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지속과 노동시장 개선 등은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고령층 중심의 일자리 확대와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고용, 가계소득 부진 등이 소비 회복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도 전년과 동일한 1.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 오던 민간소비는 향후 상당기간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경기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악화,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2.0% 성장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올해도 내수 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보는 주요 원인은 수출 부진과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이다. 장기 기대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이유다.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성향이 낮은 고령층 인구가 늘고 있는 것도 소비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가 보이지 않으니 투자도 부진할 수 밖에 없다. 대외여건이 일부 개선되더라도 어두운 소비심리 탓에 건설·설비투자는 제한적인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를 비롯해 모든 연구기관들은 3년 연속 설비투자가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 또한 전년보단 증가하지만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어두운 내수시장 전망 탓에 저물가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기관들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0.4~1.0%다. 저성장을 동반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될 수 있다.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보단 반등하겠지만 물가안정 목표인 2%에 훨씬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