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이 중국에 경도됐다는 견해가 있는 걸로 아는데, 이는 한·미 동맹의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오해다”

제69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이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마친 후 코리아소사이어티·미국외교협회(CFR) 등 미국내 주요 외교·정치 관련 연구기관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실제 간담회에서는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간담회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박 대통령이 “동북아 정세의 유동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북핵문제 등 도전과제에 대해 창의적인 대응과 다원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톤 다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한 균형외교에 대해 미국 내에서 ‘중국에 경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자 이 같은 문구를 넣었다가 반대로 중국이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은 “외교 연설이라는 것이 원래 100개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준비했다가 그중 2~3개를 할까말까 끝까지 고민하는 고도의 행위”라며 “연설자가 순간 판단에 따라 추가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는데 박 대통령이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사전배포된 연설문에서 한·중관계에 대해 “우리는 중국의 부상이 국제규범에 따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 아래 대중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우리 대외관계의 근간이자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토마스 허버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은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 통일정책에 대해 “과거에는 한국에서 통일을 부담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박 대통령이 통일이 기회라며 통일에 대해 낙관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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