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뚜렷…일시적 변동성 확대는 금융시장 파급력 미비
과거 미국의 군사적 개입 당시 각종 지표 강세 전환, 유가 오름폭 반납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경감 기회될 수도…매도 보다 매수 전략 추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중동 리스크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공습이 기존 중동 정책의 연속선상에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과거 학습효과로 인해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각종 지표가 하락하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전문가 조언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 금리는 일주일 새 7.0bp 내린 1.809%를 기록했고, 금 가격은 1.0%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08엔 내외로 떨어졌고,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3.3달러로 2.6% 상승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4% 떨어졌다
단기적으로 이란의 추가 보복 가능성과 이에 따른 미군의 맞대응 등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키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유가가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그쳤을 때 금융시장은 중동 위험과 무관하게 움직였다.
1990년대 이래 미국의 군사적 개입 직후 S&P500지수와 미국 국채 10년물은 동반 강세가 나타났다. 국제유가 역시 원유 수급 악화로 이어지지 않자 오름폭을 반납했다.
반면 미국의 군사적 개입과 별개로 원유 수급 악화가 나타났던 1990년 8월(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2010년 12월(아랍의 봄)에는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세계경제 하강세가 심화됐다. 금융시장은 펀더멘탈 악화를 반영해 반기 가까이 안전자산이 우세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공습은 단기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을 야기시키지만, 역사적으로 원유 수급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라면 긴장이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며 “이에 따라 순환적 경기 반등 및 금융시장 환경 개선 등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치에서도 과거 중동지역 관련 이벤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지난 30년 동안 중동지역 위기가 높아졌을 때 자산별 가격 상승 확률과 평균 변동률을 보면, 이벤트 이후 1~3개월 이후 유가와 주가가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에 비해 양호했다. 그만큼 중동지역 위기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되지 않았다.
미국의 원유 생산 및 수출이 늘어나면서 원유 수급에 대한 민감도가 예전에 비해 덜 예민해졌다는 점도 중동 리스크의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제시된다.
허재환 유진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중동지역의 위기로 오히려 원유 수급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미국 자산이 유럽 또는 아시아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매도보다는 매수 전략을 구사할 것을 추천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OSPI 지수 2200포인트 이하에서는 주식에 대해 매도 대응보다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며 “올해 추천 섹터와 업종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중국 관련 미디어·콘텐츠·레저 업종 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 정책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바이오 업종, 외부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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