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분 투자후 주가하락
지분가치 1년새 1400억 감소
다른 투자처 ‘빈그룹’ 주가 견고
“수익보단 전략적 신사업 초점”
SK그룹이 국민연금,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지난해초 베트남 2위 민간기업 마산그룹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1년 새 마산그룹의 주가가 하락해 지분 가치도 크게 줄었다. 다행히 지난해말 마산그룹보다 2배 가량 큰 규모로 투자한 빈그룹은 주가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SK·국민연금·IMM은 당장의 지분가치보다는 향후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등 신규사업 진출 기회에 초점을 맞춘 투자라는 설명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국민연금·IMM이 지난해초 1월말 투자완료한 약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마산그룹 지분 가치가 지난 10일 현재 약 40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1년 새 마산그룹의 9.5% 지분 가치가 약 1400억원 줄어든 것이다.
마산그룹은 지난해 국내외 변수 등에 연일 주가 부진에 시달렸다. 지분 인수를 완료한 지난해 1월 말 주당 7만7700동(약 3860원)에 이르던 마산그룹의 주가는 이달 10일 주당 5만7100동(약 2860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베트남 1위 민간기업 빈그룹과 마산그룹이 각각의 유통체인인 빈커머스와 마산컨슈머를 합병, ‘컨슈머-리테일그룹’을 설립한다고 발표하자 마산의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도에 나선 탓이다.
SK·국민연금·IMM은 당시 각각 51%, 30%, 19%의 비율로 53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SK는 약 2703억원에 이르던 마산의 지분 가치가 현재 약 2006억원으로 줄었고, 국민연금은 약 1590억원에서 약 1180억원으로, IMM은 약 1007억원에서 약 747억원으로 감소했다.
SK·국민연금·IMM은 마산그룹에 이어 지난해말 빈그룹 투자에도 나섰으며, 다행히 빈그룹의 주가는 현재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가 약 5807억원, IMM이 약 3485억원, 국민연금이 약 2323억원을 투자해 총 10억달러(1조1600억원) 규모의 빈그룹 지분을 확보했다.
SK·국민연금·IMM은 지난해 4월 빈그룹의 지분 인수를 추진해 지난해 말 인수를 완료했다. 이달 10일 빈그룹의 주가는 주당 5756원으로, 인수 당시의 주가(5761원)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SK그룹 관계자는 “빈그룹과 마산그룹에 대한 투자는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 추가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당장의 지분 가치보다는 신규 사업에 중점을 둔 투자”라고 설명했다.
SK·국민연금·IMM의 빈그룹·마산그룹 투자에는 공기업 민영화,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자본시장의 빅딜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즉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시 지분 투자 기회는 베트남 1, 2위 기업인 빈그룹과 마산그룹에 가장 먼저 올 것으로 전망되며 이때 SK·국민연금·IMM도 이들과 함께 지분 투자가 가능하다.
김성미·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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