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영향 순이익 87%↓
올해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감 주가 상승세
중국 매출 비중 높아 우한폐렴 영향 커 우려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를 탄지 한 달 만에 다시 암초를 만났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생산 차질·수요 감소 등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의 절반을 중국에서 내고 있어 삼성전자보다 타격이 더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조1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대비 87% 감소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이다. 다만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0.53%(500원) 오른 9만4500원에 장을 열었다. 실적 변동성을 반영한 주주 친화적 배당정책을 발표한 점 등이 주가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던 SK하이닉스 주가가 당분간 주춤할 것이란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리스크 탓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 소식에 10만원대까지 치솟던 주가는 한 달 만에 또 다시 장애물을 만났다.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지난해 6월17일 6만24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선지 한 달 만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매출의 절반 가량을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이 더뎌질 경우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 시기는 기대보다 늦어지게 된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반도체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생산 차질로 인한 비용 증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4일만해도 주가가 7만7700원에 머물렀다. 다행히 5G·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이 정체됐던 반도체 수요를 회복시키며 이달 14일에는 주가가 10만3500원까지 상승했다. 올 상반기엔 반도체 재고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쏟아졌다.
이에 증권사들도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기 시작했다. IBK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는 12만원을 제시한 가운데 유진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12만5000원과 13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반도체 가격이 올 2분기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면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업체들의 주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수요 회복 시기를 보수적으로 잡아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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