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삼성전자 이어 2·3위
하나 5위, 우리는 9위에 포진
자기자본이익률도 모두 ‘톱10’
은행을 주력으로 한 금융지주가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최고 알짜 기업으로 도약했다. 상장사 기준 이익규모와 수익성 비교에서 4대 금융그룹이 모두 최상위 10위에 포함됐다. 저금리를 동력으로 한 부동산 가격상승이 금융지주의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관련기사 12면
헤럴드경제가 20대 그룹 주요 상장사의 2019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실적 발표를 마친 기업들 가운데 순이익 10위 안에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작년 한 해 당기순이익 3조4035억원을 기록해 삼성전자(21조74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익을 거뒀다. KB금융은 순이익 3조3118억원을 기록, 현대차(3조2650억원)를 앞서며 3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은 2조408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현대모비스(2조2943억원), SK하이닉스(2조160억원), 포스코(1조9826억원)를 앞섰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1조9041억원으로 기아차(1조8270억원)를 앞서며 순이익 9위를 기록했다.
4대 금융그룹은 작년 총 11조27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2018년 순이익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을 때보다 5.2% 증가한 규모다.
이익규모뿐 아니다. 금융과 비금융기업 모두에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위에서도 4대 금융은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우리금융(9.44%)은 20대 상장기업 가운데 LG생활건강(18.6%), 삼성에스디에스(11.16%)에 이어 세 번째로 ROE가 높았다. 신한금융이 9.4%로 삼성전자(9%)를 앞서며 4위를 기록했고, KB금융(8.93%)과 하나금융(8.78%)은 각각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저금리 기조와 대출규제 속에서도 금융권이 작년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대출증가와 비용 절감이 꼽힌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저금리로 인해 은행 수익성에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규모는 꾸준히 늘면서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디지털금융 시대에 맞춰 영업지점을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것도 한 몫했다. 적극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한 점이 금융권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실제 4대 금융그룹의 영업경비이익률(CIR)은 지난 5년 사이 평균적으로 약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경기가 안 좋을 경우 은행들은 즉각적으로 비용절감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희망퇴직의 경우 특별퇴직금 등 그 순간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결국 전체적인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승환·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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