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억 달러…1.6억 달러↓

소득정체·환율상승…부담↑

인천국제공항. [헤럴드DB]
인천국제공항.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유학연수 대외지급액이 1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 악화로 자녀를 교육 목적으로 해외에 보내는 가정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올해는 규모가 더 줄어들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의 2019년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작년 1년간 유학연수지급액은 34억4700만달러(약 4조원)로 전년보다 1억58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33억8100만달러를 기록했던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치기 전인 2007년만 해도 유학연수지급액은 50억달러를 웃돌았지만, 이후 추세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학연수 지급액 감소는 경기 부진으로 가계 여윳돈이 줄면서 해외 교육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유학연수지급액에는 해외 교육기관에서의 학위 취득 및 어학 연수 등에 소요된 등록금 및 체류비 등이 포함된다.

통계청의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의 평균 소득 증가율은 2.1%였지만, 평균 부채 증가율은 이보다 높은 3.2%로 나타났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올라 유학연수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65.7원으로 2018년(1100.3원)보다 6% 가량 높아졌다.

경기와 환율 영향으로 일반여행지급액(288억6000만달러)도 지난해 전년대비 8%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유학연수생 규모가 줄어들어 감소했을 수도 있지만, 작년 원달러 환율이 재작년에 비해 올라 환산 지급액이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보다 유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고, 유학연수 지역도 고환율국인 미국 일변도에서 중국 등 여타 국가로 다양해진 점도 지급액 감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 현재 해외 유학생 수는 22만930만명으로 전년대비 7.9% 감소했다. 이 중 28.9%인 6만3827명이 중국에서, 26.6%인 5만8663명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외국 학생들이 국내 대학 등에서 지출한 유학연수 수입액은 지난해 1억21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1년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은 수입액은 이후 1억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