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전행장 임기말에 급증
지난해 연간 이익도 뒷걸음질
연체·부실대비 여전히 취약
IBK기업은행이 김도진 전 행장의 임기 막판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대규모 부실을 떨어낸 결과다. 실적 관리를 위해 부실처리를 지연했을 수도, 부실위험을 간과한 채 영업을 확대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그 어떤 쪽이든 경영성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게 됐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6년 12월 김도진 전 행장이 취임한 후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최대실적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김 전 행장 마지막 해인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약 7.2%(1093억원) 감소한 1조4017억원에 그쳤다.
특히 김 전 행장의 임기 마지막 해, 마지막 분기에 충당금이 대거 늘었다. 지난해 1분기 2671억원이던 대손충당금전입액은 4분기에 4421억원으로 급증했다. 김 전 행장은 작년 12월 27일 퇴임했다.
김 전 행장 재임 기간 내내 기업은행의 자산건전성은 개선되지 못했다. 지난 3분기말에는 연체율이 0.62%까지 치솟았고, 4분기 대규모 상각을 거친 뒤에도 0.5% 수준을 보였다. 타은행 연체율은 신한이 0.25%, 하나가 0.2%, 우리가 0.3%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도 유독 높은 연체율이다.
부실여신에 한해 쌓는 대손충당금에 소송 등 경영상 이유로 쌓는 충당금을 더한 제충당금순전입액은 작년 한해 급격히 증가했다. 작년 기업은행의 제충당금순전입액은 2018년에 비해 7.2%로 늘어난 1조675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보다 제충당금순전입액이 무려 28.3%늘어난 5633억원까지 늘었다.
충당금은 기업은행의 지난해 전체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작년 4분기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6% 줄어든 8895억원을 기록했지만 충당금이 반영된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32.6%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으로 따져봐도 충담금 전립 전에는 2018년에 비해 0.7% 줄었지만, 충당금이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6.6% 감소했다.
지난 4분기 막판 부실정리를 했지만 여전히 기업은행의 위험대비 상환은 타은행 대비 취약하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NPL(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은 89%로 전년말의 92.1%에 비해 3%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타은행의 경우 신한이 116%, 하나가 94.1%, 우리가 122.4%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자산이 많은 특성상 경기하강이 예상되면 관련 기업의 신용등급 변동에 맞춰 충당금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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