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40억…이익률 1.7→4.7%

어펄마캐피탈의 윤나라 대표 영입 효과

타사 대표 겸임 허용…경영진 굳건한 신뢰

체질개선, 리스크 따랐지만…객단가·고객수↑

[헤럴드경제 최준선 기자]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기업의 대표가 펀드 포트폴리오와 무관한 다른 기업의 대표를 겸임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죠"

외식 브랜드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엠에프지코리아의 윤나라 대표는 완전히 별개 법인인 또다른 프랜차이즈 운영사 '아그라' 대표도 맡고 있다. 기업 인수 후 가치를 높인 뒤 다시 매각해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경영진의 역량이 외부로 분산되는 구조가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펀드에 자금을 넣은 기관투자자를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엠에프지코리아의 최대주주인 PEF 어펄마캐피탈은 오히려 '삼고초려'로 윤 대표를 영입했다.

지난 2018년 12월 윤 대표가 엠에프지코리아의 경영을 맡은 뒤로 약 1년.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16억원) 대비 2.5배 가량 늘어난 40억원으로 예상된다.

어펄마가 윤 대표 영입을 고집한 것은 "해당 업에 정통한 경영진에 의해 능동적으로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이라는 투자철학 때문이다. 영국에서 식자재 유통 및 외식 컨설팅 사업을 하던 윤 대표는 아그라를 경영하던 친척의 도움 요청에 지난 2016년 한국에 들어왔다. 아그라의 정상화 과정을 엿본 어펄마는 윤 대표를 엠에프지코리아의 체질 개선을 이끌 적격자로 판단하고 스카우트에 나섰지만, 아그라를 떠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한 윤 대표는 거절했다. 수차례의 설득과 인터뷰 끝에 결국 겸임이라는 접점을 찾게 됐다.

윤 대표는 '요리'와 '맛' 외의 부문에서 군살을 빼는 데 주력했다. 고객이 테이블에서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언택트' 시스템을 도입했고, 식자재를 다듬는 등의 단순노동 업무들을 아웃소싱으로 대체해 나갔다. 이같은 비용절감이 한 축이었다면, 자체 셰프 교육프로그램 도입 등 요리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어펄마가 투자한 또 다른 기업 성경식품과 협업해 '감태 리조또' 등 독특한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8000원 피자'로 설명되던 기존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축소하고 제값을 받기로 한 것 역시 '본질'에 대한 자부심에 기반한 것이었다.

리스크가 수반되는 체질 개선이었음에도 강행할 수 있었던 것은, 자체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그 효과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당장은 고객불만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제값을 하는 요리'라면 결국은 선택받을 것으로 믿었다"며 "결과적으로 객단가와 총 고객 수의 동반상승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앱 다운로드 횟수 및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을 통해 확인된 매드포갈릭의 고객은 약 120만명. 엠에프지코리아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이를 통한 마케팅 효율 제고를 위해, 어펄마에 인수된 2016년 이후 CRM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쿠폰 등 할인 서비스도 자체앱을 통해 제공했는데, 이는 통신·카드사와의 협력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었다. 올해는 고객경험 인공지능(AI) 분석 등 외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해 데이터 활용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자사의 고객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 외식업계 관행을 깬 일종의 파격이다.

프로모션 축소 등 영향으로 지난해 엠에프지코리아의 매출(연결기준)은 전년 902억원에서 852억원으로 줄었지만, 이익률은 1.8%에서 4.7%로 높아졌다. 대신 외형확대 시도는 엠에프지코리아 내 서브브랜드인 '엠스테이크하우스', '리피카페, '환공어묵' 등에서 진행중이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