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깻잎 전월대비 최대 26% 급락

출하물량 증가·외식기피로 소비둔화

외출자제 분위기 속 하락세 이어질듯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

설 연휴가 끝난 뒤 출하 대기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데다 최근 기온까지 오르면서 채소류 공급이 크게 늘었다. 반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소비는 갈수록 둔화되면서 채소류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식 수요가 줄면서 쌈채소 등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12일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상추 적포기(4㎏·상품) 평균 가격은 1만2999원으로, 전일 평균 대비 11%, 전주 평균 대비 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깻잎(100속·상품)은 평균 1만9893원으로 전주 평균(2만2099원) 대비 10%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쑥갓(4㎏·상품) 평균 거래가격은 4767원으로 전일 평균 대비 28%, 전주 평균 대비 23% 떨어진 수준을 형성했다. 이들 모두 쌈채소로 분류되는 대표 품목들이다.

쌈채소를 포함한 과채류 가격 하락세는 설 연휴가 지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 표준지수는 96.7로 전주 표준지수(103.5) 대비 6.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가락시장에 반입된 모든 청과류의 평균 가격이 전주보다 다소 떨어진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가격 하락 품목은 무, 애호박, 양배추, 적상추, 미나리, 당근, 배 등으로, 이들 품목은 이번주 들어서도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소류 소매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두배 가량 올라있던 무 가격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무(1개·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2194원으로 한달전(3325원) 대비 34.0%, 전주(2613원) 대비 1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쌈채소 소매가도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적상추(100g·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919원으로 전주(1178원) 대비 22.0% 떨어졌다. 깻잎(100g·상품) 소매가는 평균 2014원으로 전주 2170원에 비해 7.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품목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기 전인 한달(1월11일)전과 비교하면 각각 26.3%, 9.9%의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aT는 최근 이같은 채소류 가격 변화에 대해 설 명절 동안 출하되지 못한 대기물량이 집중 출하되고 있는 데다, 외식 등에서 소비 둔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축산물 가격 역시 소·돼지 판정두수 증가로 출하물량은 늘었지만 소비가 부진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무 가격은 제주 겨울무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추는 이날 전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데다 주말에도 비 예보가 있어, 생육이 부진해져 생산량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로 인해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소비 둔화로 인해 당분간은 가격 약세가 전망된다.

유명근 aT 유통정보부 부장은 “외식 소비가 많은 돼지고기 등과 함께 곁들이는 쌈채소와 오이 등의 가격 하락세는 최근 소비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