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폭행사건 현장서 중국 여성 발열

출동했던 경찰관들 청담치안센터 격리

전날에는 가리봉파출소 폐쇄 조치까지

일선 경찰관들 안전 위협 심각한 수준

경찰 로고. [연합]
경찰 로고. [연합]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중국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긴급 격리됐다. 현장에 있던 중국인 여성 A(36) 씨에게서 37.6도가 넘는 발열 증상과 중국 톈진(天津) 방문 이력이 확인돼서다. 지난 12일 벌어진 서울 가리봉파출소 긴급 폐쇄에 이어 일선 경찰관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강남소방서 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보니 중국인 남성 A(55) 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고, 그 옆에는 A 씨와 연인 관계인 중국인 여성 B(36) 씨가 함께 있었다. A 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남성 C 씨는 현장을 빠져나간 상태였다.

문제는 소방대원들이 응급 조치하는 과정에서 B 씨의 체온이 37.6도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B 씨는 중국 방문 이력을 묻는 소방대원의 질문에 “톈진에 다녀왔다”고 답했다. B 씨가 다녀온 톈진은 지난달 말 한 백화점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최근까지 확진자 수가 31명으로 늘었다. 또 1만 4000여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한 소방대원들은 즉시 강남보건소에 연락했고, 이후 119구급대가 보호복을 착용하고 출동해 A 씨와 B 씨를 선별진료소인 서울의료원으로 후송했다.

이후 소방대원들은 현장 소독 작업을 진행했고, 함께 출동했던 경찰관 4명은 청담치안센터에 격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들은 A 씨와 B 씨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격리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2일에도 조사를 받던 중국 국적 남성이 고열 증세를 보임에 따라 가리봉파출소가 긴급 폐쇄된 사건이 일어난 것을 고려하면, 일선 경찰관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1시 30분께 112 신고 후 가리봉파출소를 찾아 조사를 받던 20대 중국인 남성이 두통을 호소하며 고열 증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구로경찰서는 가리봉파출소의 외부인 접촉을 차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