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42%↑, ROE 10% 돌파
비이자 키우고 글로벌 영역 확장
김한 전 회장의 ‘거물’ 영입 주효
회장·행장 겸직 DGB 부진 대조
[헤럴드경제=홍태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첫 해부터 사상 최대실적을 이뤄냈다. 순이익(지배지분 반영) 규모에서 DGB금융지주를 제쳤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우리금융지주까지 꺾고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에 올랐다. 금융권 거물로 꼽히는 김 회장이 가장 작은 금융지주에서 ‘실력발휘’를 제대로 한 셈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그 전년(2415억원)보다 무려 41.6% 급증한 3419억원이다. 같은 기간 지방금융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BNK금융지주는 12.0% 증가했다. 김태오 회장이 행장까지 겸임한 DGB금융은 오히려 14.6% 감소했다.
김 회장이 취임일성으로 내세운 ‘내실경영’이 그대로 실천됐다. JB금융의 총자산수익률(ROA), ROE는 각각 0.77%, 10.2%를 기록했다. 수익성지표에서 경쟁사인 두 금융그룹을 모두 이겼다.
실적개선 요인들을 살피면 김 회장의 치밀한 계획이 확인된다. 김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와 함께 해외 시장 확장을 내세웠고 이를 꾸준하게 관철시켰다. JB금융 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은 2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무려 40.5%가 증가한 수치다.
최근엔 베트남증권사인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Morgan Stanley Gateway Securities, MSGS)’를 인수해 동남아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인수합병 전문가로 분류되는 김 회장은 앞으로도 해외 부분 시장 확장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대학교수 출신이지만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발탁돼 1999년 만 42세의 나이로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에 올랐다. 강호 보험개발원장과 함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조지아대에서 보험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부원장보 시절엔 생명보험사 상장 방안이 추진되자 끝까지 반대했다. 그 결과 2000년 생보사 상장이 유보됐다. 2001년 그는 금감원에서 나왔다.
이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냈고, 한때 KB금융지주 회장에도 도전했다. 일찌감치 능력을 알아 본 김한 전 JB금융 회장이 김 회장을 영입했고, 자리까지 물려줬다.
김 회장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도 “해외와 비은행부분이 미래성장 동력의 큰 축”이라며 “동남아시장은 국가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구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이 덜 발달해 시장 기회가 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적절한 M&A 매물을 찾거나 합작을 하는 등 여러 시장 기회를 봐야할 것”이라며 “그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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