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첫 정기인사 임박

실적 나쁘면 임원수 감축

은행도 부진해 형평 변수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첫 인사권 행사를 앞두고 ‘자회사 실적’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20일로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의 경우 임원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BK연금보험과 IBK시스템이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다만 은행부분 역시 실적이 부진해 형평성 차원에서 구조조정의 폭이 넓어질 지가 관심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20일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기존과 같이 기업은행 임·직원 인사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원샷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임기가 끝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자회사 임원 인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부 자회사의 경우 임원 수가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행장은 영업실적이 부진한 자회사의 경우 부사장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현재 기업은행 자회사 8곳 가운데 IBK캐피탈, IBK연금보험, IBK시스템이 ‘2인 부사장’ 체제다. 나머지는 부사장이 1명이다.

부사장이 2명인 자회사 3곳 가운데 IBK연금보험과 IBK시스템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IBK연금보험은 작년 순익이 3% 증가하는데 그쳤다. IBK시스템의 경우는 순익은 늘었지만 자산이 줄면서 성장세가 주춤되는 상태다. 반면 IBK캐피탈은 작년에 자산과 순익 증가율이 모두 기업은행을 넘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취임 일성으로 ‘종합금융그룹’을 강조한 윤 행장은 자회사 실적 부진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실적 악화가 기업은행의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인식이다. 기업은행이 궁극적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자회사에 대해 매스를 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기 원샷 인사 때 또는 그 전 후로 자회사 임직원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도진 전 행장의 임기 마지막 해였던 기업은행의 작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627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8% 감소했고, 별도기준 당기순이익도 1조4017억원으로 역시 전년대비 7.2% 줄었다. 자회사 부진도 사실이지만, 은행 본체도 시원치 않았던 셈이다.

은행 본체에는 놔둔 채 자회사 임원만 줄일 경우 형평성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은행 본체에도 실적 부진에 책임을 묻는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