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주인은 각 개인”
투명한 관리는 기본의무
7년째 SC제일은행 CISO
삼성·안랩 출신 김홍선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보안에서 99%는 무의미합니다. 항상 1%에서 사고가 나니까요”
금융권에서 보기 드물게 부행장급으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라는 보직을 두고 있는 SC제일은행에서 7년째 같은 임무를 수행 중인 김홍선 부행장의 지론이다.
“고객의 신뢰를 먹고 사는 은행에서 1%는 치명적이죠. 만약 한 사람의 실수로 조직의 보안이 무너졌다면 그건 그 사람을 탓할 게 아니라 조직의 리스크관리 문제입니다. 직원의 실수까지 염두에 두고 리스크관리 틀을 짜야 합니다”
김 부행장은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미국 TSI비즈니스 디벨로프펀트 부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안랩 최고기술경영자와 대표이사 역임한 IT 전문가다. 2014년 7월부터 SC제일은행 부행장 겸 CISO를 맡고 있다.
오픈뱅킹 시스템이 도입돼 은행과 핀테크기업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됐고, 데이터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개인정보도 얼마든 영업에 활용이 가능하게 됐지만 김 부행장은 긴장도는 그만큼 더 높아졌다. 그에게 데이터는 영업의 자원이 아닌 고객 그 자체여서다.
그래서 그는 핀테크에서 ‘데이터의 투명성’을 가장 강조한다.
“개개인의 데이터를 활용할 때, 어떤 경로와 방식으로 어디에 전달이 되는지를 주인에게 명명백백하게 알려야 합니다. 데이터는 한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망처럼 연결되는 고리의 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규제에 대해 무조건적인 거부감을 갖는 것도 경계했다.
“핀테크 출발이 IT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자유로운 환경에서 혁신을 외치던 그들이 금융권의 규제를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은행은 규제가 없으면 안됩니다. 규제가 느슨해지면 꼭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끝으로 그는 다시 한번 핀테크 업체들에 균형감각을 당부했다. ‘핀테크’인 이상 기술의 관점에만 치우치지 말고 금융의 관점에서도 바라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술의 위험 뿐 아니라 금융의 위험에서도 사고가 발생하는 게 핀테크여서다.
“얼마 전 논란이 됐던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도 결국 위험관리 차원의 문제로 알고 있습니다. 핀테크에서도 얼마든지 이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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