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중립형 투자자, 위험자산 비중 50% 확대

개별종목 고르기 어려우면 유망업종 ETF 대안

TDF, 소액이라도 필수…IRP는 형편따라 선택

젊었을때 투자는 늦어도 공부는 빨리 시작해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억인데, 남는 돈 ○억을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요?”

이런 사연을 보면 마음만 아파지는 사회초년생들을 위해 자산관리 방법을 소개합니다. 투자 정보는 넘쳐나는데, 그것도 얼마씩은 손에 쥔 사람들을 위한 '그림의 떡'일 때가 많죠. 고액 자산가만 받는다고 생각하는 PB(프라이빗뱅커) 상담은 사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WM팀에서 다양한 청년층의 사연을 들고 '억' 소리 덜 나는 자산관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 사연은 미래에셋대우의 PB(프라이빗 뱅커)인 이지연 마포WM 선임 매니저(이하 '이')가 함께 합니다.

이지연 미래에셋대우 마포WM 부지점장이 12일 서울 공덕동 에스오일빌딩에 있는 마포 WM센터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이지연 미래에셋대우 마포WM 부지점장이 12일 서울 공덕동 에스오일빌딩에 있는 마포 WM센터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사연 1 : 첫 사연은 예적금에 올인한 4년차 직장인인 기자의 사례로 시작합니다. 저는 사회부 사건팀에서 길바닥과 경찰서만 전전하던 기간이 길어 매달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돈 200만원을 모두 예적금과 주택청약에 넣어놓고 방치해온 투자 무식자입니다.

Q : 저같은 왕초보는 어디서부터 자산관리를 시작해야할까요?

이 : 투자 1단계는 본인의 투자성향 파악입니다. 증권사, 은행 등 상품창구에서 설문에 참여해도 되고, 구글에 ‘투자성향 자가진단’ ‘투자성향 자가측정’ 등만 검색해도 각 증권사의 서비스 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례자는 '위험중립형’ 투자자로 나왔으니,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1:1로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생활비를 제외하고 200만원 안팎을 굴릴 수 있는 상황인데, 이중에서 130만원을 적금에 넣고 있네요. 본인 성향보다 소극적인 투자입니다. 위험자산에 해당하는 주식형 상품 비중을 100만원 수준으로 높이고, 예적금 이외에 채권 등으로 저위험 투자도 다양화해야 합니다.

Q :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라고 하셨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주식이잖아요. 박스권에 갖힌 코스피를 보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데 어떡하죠.

이 : 해외투자를 꺼리지만 않는다면, 글로벌 자산배분을 적극 추천 합니다. 국내 자산만으로는 금융자산의 증대 속도를 높이는 데 제약이 많습니다. 나이가 젊고 앞으로 투자해야 할 기간이 긴 만큼 속도에 따른 격차도 늘어나고요.

Q : 국내 투자경험도 많지 않은데 해외주식을 선뜻 손대기엔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지난해 해외주식 열풍이 불 때 시작했다면 모를까. 뉴욕 증시에 상장된 주요 종목들은 1주당 가격도 상당해 몇 주 사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매매 수수료가 높아서 분초 단위로 주가 변동에 따라 움직이기 부담스럽다는 점도 망설여졌고요

이 : 개별 종목을 직접 투자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면 ETF(상장지수 펀드) 투자를 추천합니다. 젊을 수록 중요한 건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포진한 IT 섹터처럼 '장기 성장성'이 돋보이는 분야를 찾는 일입니다. 클라우드, 전기차나 클린에너지, 2차 전지, 바이오 분야 ETF들이 장기 성장성이 돋보이는 업종으로 꼽힙니다.

Q : 최근 무섭게 뜨는 테슬라 주가를 보며 비트코인의 뒤를 잇는 '테슬라 코인'이라는 얘기도 나오던데요. 뒤늦게 발을 담가볼 용기는 나지 않네요. ETF를 하는 김에 전기차나 클린에너지 테마를 찾아보면 테슬라도 함께 담을 수 있을까요?



이 :ETF 상품 안에서 테슬라 개별 종목의 비중은 다른 대장주에 비해선 대부분 낮은 편 입니다. 테슬라가 이익을 내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어서 그렇습니다. 펀드 편입비중이 높으려면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처럼 이익이 꾸준하게 발생해야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펀드매니저들이 마음대로 편입 비중을 높일 수 없죠. 테슬라의 주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업계에서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Q : 최근 연말정산 시즌을 보냈습니다. 작년에는 30만원을 뱉어내 올해도 떨고 있는데, 절세 방안이 있을까요?



이 : 절세만으로도 투자 못지 않은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정산에서 30만원을 더 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매달 '연금저축펀드'를 넣어 세액공제를 받는 게 좋겠습니다. 초보 투자자가 고수익을 얻을 방법은 많지 않으니,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절세 혜택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연금저축펀드 중에서는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는 TDF(Target Dated Fund)를 추천합니다. 미국에서는 근로자 대다수가 활용하는 노후대비 펀드인데요. 이 펀드에 납입하면 최대 한도 400만원까지 15% 공제율이 적용됩니다. 쉽게 말해 매달 34만원씩 1년간 납입하면 400만원이 넘겠죠? 그럼 원래 내야했던 세금에서 400만원의 15%인 60만원을 빼주는 겁니다. 총 급여가 5500만원을 넘으면 공제율이 12%로 줄어드니 연봉이 적을 때 시작해야 넣는 금액 대비 공제 혜택이 크겠죠.



여기서 형편이 나아지고 여유자금이 더 생긴다면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중도해지하면 세금을 다시 부담하고 해지가산세도 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TDF까지 추천하고 여유가 되는 경우에만 IRP를 추천합니다.



Q : 보유 자산이 얼마 되지 않다보니 적극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야겠다고 결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흔히 PB는 적어도 수억원대 자산가만 상대한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이 :고액 자산가가 아니어도 PB와 만날 수 있습니다. 상담 자체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신촌 지점에서 근무할 때는 연세대 상경계열 학생들이 자주 창구를 찾기도 했는데요. 그 때 고객분들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지금은 돈이 없어도 나중에 돈을 굉장히 많이 벌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산이 없어도 관심 카테고리를 좁혀오면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 투자할지, 해외에 투자할지, 펀드를 찾는다면 주식형인지 채권형인지 등 큰 범주만 조금 좁혀오면 됩니다.



투자의 '실행'은 늦어지더라도 공부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투자자산으로 수억원을 굴리는 자산가들은 자녀가 중고생 정도만 돼도 소규모로 주식을 선물합니다. 일찍부터 투자에 관심을 가지라는 거죠. 젊을 때 돈이 없는 건 당연한 일 입니다.



kacew@heraldcorp.com

Q : 최근 연말정산 시즌을 보냈습니다. 작년에는 30만원을 뱉어내 올해도 떨고 있는데, 절세 방안이 있을까요?



이 : 절세만으로도 투자 못지 않은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정산에서 30만원을 더 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매달 '연금저축펀드'를 넣어 세액공제를 받는 게 좋겠습니다. 초보 투자자가 고수익을 얻을 방법은 많지 않으니,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절세 혜택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연금저축펀드 중에서는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는 TDF(Target Dated Fund)를 추천합니다. 미국에서는 근로자 대다수가 활용하는 노후대비 펀드인데요. 이 펀드에 납입하면 최대 한도 400만원까지 15% 공제율이 적용됩니다. 쉽게 말해 매달 34만원씩 1년간 납입하면 400만원이 넘겠죠? 그럼 원래 내야했던 세금에서 400만원의 15%인 60만원을 빼주는 겁니다. 총 급여가 5500만원을 넘으면 공제율이 12%로 줄어드니 연봉이 적을 때 시작해야 넣는 금액 대비 공제 혜택이 크겠죠.



여기서 형편이 나아지고 여유자금이 더 생긴다면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중도해지하면 세금을 다시 부담하고 해지가산세도 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TDF까지 추천하고 여유가 되는 경우에만 IRP를 추천합니다.



Q : 보유 자산이 얼마 되지 않다보니 적극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야겠다고 결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흔히 PB는 적어도 수억원대 자산가만 상대한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이 :고액 자산가가 아니어도 PB와 만날 수 있습니다. 상담 자체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신촌 지점에서 근무할 때는 연세대 상경계열 학생들이 자주 창구를 찾기도 했는데요. 그 때 고객분들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지금은 돈이 없어도 나중에 돈을 굉장히 많이 벌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산이 없어도 관심 카테고리를 좁혀오면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 투자할지, 해외에 투자할지, 펀드를 찾는다면 주식형인지 채권형인지 등 큰 범주만 조금 좁혀오면 됩니다.



투자의 '실행'은 늦어지더라도 공부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투자자산으로 수억원을 굴리는 자산가들은 자녀가 중고생 정도만 돼도 소규모로 주식을 선물합니다. 일찍부터 투자에 관심을 가지라는 거죠. 젊을 때 돈이 없는 건 당연한 일 입니다.



kacew@heraldcorp.com

Q : 보유 자산이 얼마 되지 않다보니 적극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야겠다고 결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흔히 PB는 적어도 수억원대 자산가만 상대한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이 :고액 자산가가 아니어도 PB와 만날 수 있습니다. 상담 자체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신촌 지점에서 근무할 때는 연세대 상경계열 학생들이 자주 창구를 찾기도 했는데요. 그 때 고객분들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지금은 돈이 없어도 나중에 돈을 굉장히 많이 벌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산이 없어도 관심 카테고리를 좁혀오면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 투자할지, 해외에 투자할지, 펀드를 찾는다면 주식형인지 채권형인지 등 큰 범주만 조금 좁혀오면 됩니다.



투자의 '실행'은 늦어지더라도 공부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투자자산으로 수억원을 굴리는 자산가들은 자녀가 중고생 정도만 돼도 소규모로 주식을 선물합니다. 일찍부터 투자에 관심을 가지라는 거죠. 젊을 때 돈이 없는 건 당연한 일 입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