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앞둔 현대오일뱅크 가치 하락 우려

저수익 사업 정리나선 현대제철도 ‘난감’

코로나19 위기 단계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확산되면서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각 기업의 사업 재편 노력도 무산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한 업황 저하나 재무적 타격 규모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IPO(기업공개)나 인수합병(M&A), 사업부 매각이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발 부품 수급 문제를 넘어 국내 사업장의 조업 중단 사태로 번지면서 기업들의 매출이나 수익성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던 IPO나 M&A 등 사업 재편 노력도 일단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을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하려던 현대오일뱅크의 IPO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지분 17% 매각 대금 1조 4000억원을 수령한 만큼 이르면 상반기엔 상장 일정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1% 줄어든 5219억원에 그치면서 상장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 갈등 재발로 업황이 침체된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업황부진으로 지난해 초 8조원대로 예상됐던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번 상장을 연기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이같은 상황에서 상장 일정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147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현대제철은 강관사업부 등 저수익 사업부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강관 사업부 매각은 단시간에 결정날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건설 등 전방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당장 큰 이익을 내기 어려운 저부가가치 사업을 인수할 원매자를 구하기 힘들거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