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 外人 수급회복 기대

JYP·SM 엔터테인먼트 등 급등세

지난해 버닝썬 사태에 이어 연초 코로나19까지 각종 악재로 신음하던 엔터주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증시 상장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엔터주 전반의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JYP 엔터테인먼트가 6.51% 오른 것을 필두로 SM 엔터테인먼트(5.17%), YG 엔터테인먼트(1.83%), FNC 엔터테인먼트(1.26%) 등 주요 연예기획사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엔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뛰었다. ‘KINDEX 한류’와 ‘TIGER 미디어컨텐츠’는 각각 1.24%, 2.01% 상승했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인 데다, 빅히트가 기업공개(IPO) 주간사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터주가 들썩였다. 2018년 BTS와 7년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한 빅히트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연내 ‘대어’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침체됐던 엔터주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엔터주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서 외국인 수급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조원대 덩어리가 큰 IPO가 있으면 외국인 수급에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이며 “시총 큰 상장사가 나오면 밸류에이션 상승 여지가 커 엔터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분기까지는 엔터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YG는 아이콘, 젝스키스, 악뮤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고 내달로 예상됐던 블랙핑크 컴백이 연기될 전망이다. JYP와 SM은 트와이스와 태민의 국내 콘서트를 취소, 연기해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끝나면서 올해 다시 기획사 본업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YG 트레져(하반기), JYP 니지 프로젝트(11월) 등 신인 데뷔도 있다”고 설명했다. YG의 경우, 빅뱅 재계약 가능성과 YG푸즈 매각에 따른 적자 감소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주목했다.

지 연구원은 “음원 고성장, 글로벌 활동 확장 등 투자 포인트는 훼손이 없다”며 “단기적으로 아티스트 모멘텀이 부족하고 1분기까지 분기 실적이 부진해 주가는 밋밋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