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상권 약화·영업중복 지역

KB국민, 대전 등 7곳 건물 내놔

연수원·사택 비업무용도 매물로

일반인 투자 상권 활성화 따지고

리모델링 건물 임차 눈여겨볼 만

국민은행이 최근 매각 부동산으로 공고한 대전 원동지점 [카카오맵 캡처]
국민은행이 최근 매각 부동산으로 공고한 대전 원동지점 [카카오맵 캡처]

KB국민은행이 최근 전국에 흩어진 은행 소유 건물들의 매각을 공고했다. 은행권에서 나온 올해 첫 부동산 매각공고다. 부산 3곳, 대전, 창원, 순천, 제주 등지 한 곳씩 모두 7개 건물이다. 이곳에 있던 영업점은 대부분 올해 1월 폐쇄됐다.

은행 대출을 활용한 개인들의 부동산 투자 열풍은 여전하지만, 정작 은행들이 꾸준히 보유 부동산을 내다팔고 있다. 은행이 소유해 권리관계가 깔끔하고, 주로 1,2층이다. 주로 공매를 활용하는 만큼 개인이나 법인이 잘만 활용하면 알짜 부동산을 확보할 수도 있다. 주목할 점은 은행들이 내다파는 곳들의 특징이다.

우선 도시화가 진행되며 활용가치가 떨어진 지방의 영업점 건물아 1순위 처분 대상이다. 이런 곳들은 상권도 악화될 수 있어 투자자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작 주목할 것은 인근에 같은 은행의 점포가 자리잡고 있어서 영업구역이 겹치는 경우다. 은행 연수원이나 사택 등도 필요에 따라 매물로 나온다. 은행법은 비업무용 부동산의 소유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국민은행은 2015년 이후 25건을 내다팔았다. 매각금은 약 517억원이다.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7개 지점 건물의 최저입찰가격은 237억원 정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때는 각 지역의 중심이었지만 도시가 커지면서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점포들”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팔았다. 2015년 하나은행-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군살 빼기’ 차원에서 처분할 부동산이 많았다. 2017년 이후에만 지점 건물 등 75개를 매각했고, 1조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옛 외환은행 본점이던 명동사옥 매각으로만 약 3200억원(세후)의 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2017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22건 매각해 738억원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6곳의 매각을 추진해 3건이 성사됐다. 서울 후암동지점은 2018년에 75억원에 팔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입지가 우수한 곳은 공매에서 어렵지 않게 낙찰되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곳은 낙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상가나 사무실을 임차한다면 은행들이 리모델링 하는 곳을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 2016년 은행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은행의 업무용 부동산 임대면적 제한이 사라졌다. 은행들도 돈이 되는 곳에서는 다양하게 부동산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 경기에 있는 은행 소유 부동산은 재건축, 리모델링을 거쳐건물가치를 높이거나 아예 새로운 공간으로 재단장하기도 한다. 건물주가 은행이면 비교적 관리상태가 양호할 수 있다.

국민은행이 2018년에 마포구 서교동에 연 복합문화공간 ‘KB청춘마루’는 대표적인 사례다. 1976년 지어진 서교동지점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공간으로 꾸몄다.

우리은행은 1969년에 들어선 서울 불광동지점을 허물고 13층짜리 빌딩으로 재건축했다. 현재 2층을 지점이 입점하고 나머지 공간은 카페, 병원 등으로 임대 운영하고 있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