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中 여객 220만→70만명 급감

국내 정유사 항공유 비중 13.7%

“사스 때보다 영향 더 클 전망”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정제비용 등을 뺀 값)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제품에 대하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특히 항공유가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중국 국제선 여객의 2/3가 출·입국을 취소하면서 여객수는 1월 마지막주 기록한 220만명에서 70만명으로 급감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항공유 비중은 지난해 기준 13.7%로, 등유 생산량의 89%에 달한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2002년 사스(SARS)나 2015년 메르스(MERS) 당시에도 등유 위주의 정제마진 하락이 발생했다”며 “2월부터 아시아 항공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항공유 비중이 높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오히려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보다 커진 점에 비춰 사스 때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미칠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2003년 중국은 세계 경제의 4.3%를 차지했지만 2019년 16.3%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 비행기 탑승 건수(국내·국제선 포함)도 2003년 1억8000명에서 2018년 12억7000명으로 늘어나 영향력이 확대됐다.

다만 전 연구원은 “긍정적으로 보면 중국은 정유 제품 순수출국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동일 비중 으로 줄어들 경우 역내 수급 개선요인이긴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