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체계 구분하기로

-당장 입원 필요하지 않은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중등도 이상 환자는 감염병전담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

2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차를 타고 온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포항의료원은 차에 탄 상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연합뉴스
2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차를 타고 온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포항의료원은 차에 탄 상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치료가 급한 중증환자부터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된다. 당장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환자는 지역별 생활치료센터에서 머물며 관리를 받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각 중앙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코로나19 지역 확산 대응 치료체계 재구축 방안을 논의하고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해 병상 부족 문제가 이어지자 환자를 중증과 경증으로 구분해 치료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2일 0시 현재 국내 3736명의 확진환자 중 대구 환자는 2705명에 달한다. 현재 대구 확진자 중 입원할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 중인 환자는 1600명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중 3분의 2가 어쩔 수 없이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증상의 경중과 관계 없이 모든 환자를 입원 치료토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실시한 대규모 연구와 국내 환자의 역학적 특성 등을 고려한 코로나19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확진환자의 81%는 경증, 14%는 중증, 치명률이 높은 위중 환자는 약 5%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 확진자 10명 중 8명은 입원까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의 상태인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처럼 병상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입원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병상이 배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즉 모든 환자를 입원치료할 것이 아니라 경증환자는 관리가 가능한 시설에 격리해 관리하고, 입원치료는 중증 및 위중 환자 중심으로 집중하자는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는 1일 “일반적인 코로나19 의심 유증상자는 경증환자가 80% 내외로 추정되고 있으므로, 먼저 이들을 위한 시설 격리나 경증환자 전용 격리병동 입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당국은 시도별 환자관리반(중증도분류팀)이 중증도를 신속히 분류해 중등도 이상 환자는 음압격리병실 또는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기로 했다.

반면 입원 치료의 필요성은 낮으나 전파 차단 및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격리가 필요한 환자는 국가운영시설 또는 숙박시설을 활용한 지역별 ‘생활치료센터’에서 머물며 치료를 받게 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브리핑에서 “당장 2일 대구 소재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고 경북대병원에서 의료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수본은 생활치료센터 내에는 전담의료진을 배치해 시설 내 확진자의 건강상태에 대한 수시 모니터링을 수행하며, 의료진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병원으로 신속하게 입원 조치된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현재 중증도 분류 기준으로 5가지 지표(맥박, 수축기혈압, 호흡수, 체온, 의식수준)를 통해 경증부터 위중까지 4단계로 나눌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입원이 필요한 환자와 격리 관찰이 필요한 환자 등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