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10억, 손태승 -3.5억

윤종규 -3.1억, 조용병 -2.3억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금융지주 회장들이 들고있는 자사주 평가액이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평균 40% 가량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연일 하락 중인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과거에 매입한 자사주들은 상당한 손해를 입은 셈이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여파가 계속 된다면 금융수장들의 주식실패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이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초 자사주 2000주를 사들여 현재 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5000주를 매입해 5만주를 넘게 가지게 됐다. 연일 하락하는 주가에 회장이 주가 방어를 위해 직접 뛰어 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여건이 어려운 와중에서 꺼낸 고육지책인 셈이다.

이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저평가’라는 신호를 시장에 주기 위함이다. 코로나19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이를 곧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장이 직접 나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주가는 각각 3만8000원, 1만4000원 수준이었다. 지금은 2만1000원, 7000원 정도로 떨어졌다.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김정태 회장이 가진 자사주를 지난해 주가 수준과 단순 비교하면 10억원이 차이난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다. 이어 손 회장이 3억5000만원 차이를 보였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마찬가지의 처지다. 두 주가가 4만4000원 수준에서 각각 2만9000원, 2만4000원 수준으로 후퇴하면서 두 회장의 주식도 3억1000만원, 2억3000만원 가량이 떨어졌다.

지방은행 쪽은 여파가 더 크다.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며 연일 주가방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잡지는 못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DGB금융지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DGB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3월 8600원 수준에서 현재는 380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가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가장 많은 주식 수를 들고 있다는 점에서 더 직접적인 타격을 맞게 됐다. 5만6800주를 가진 김 회장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하면 평가손실이 1억8000만원 가량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여파를 회복하지 못하거나 혹은 더 악화된다면 이들의 손해액은 더 떨어질 수 있다.

금융권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배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들어 저평가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이에 회장 외 임·직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다만 개인 입장에서는 우려가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