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과 가족 등 80명 탑승…UAE 경유해 입국
“경유지 UAE 적극 협조에 귀국 가능해져”
이란 항공사 억지에 귀국 일정 연기되기도
도착 후에는 시설에서 검역 후 자가격리 예정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코로나19로 사실상 국경이 폐쇄된 이란에 고립됐던 우리 교민을 태운 정부 특별 전세기가 우여곡절 끝에 귀국길에 올랐다. 제재 탓에 아랍에미레이트(UAE)를 거쳐 한국으로 향하게 된 탑승객 80명을 위해 외교부는 그간 신속대응팀을 현지로 파견하는 등 물밑 협상을 계속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80명을 태운 정부 특별 전세기는 이날 오전 3시께(현지시간)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전세기에는 이란 내에 머물고 있던 우리 국민 70여 명과 함께 이란 국적의 교민 가족도 일부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길에 오른 교민들은 전날 이란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란 국적의 항공기를 타고 한국이 아닌 UAE 두바이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국제 제재 문제로 인해 이란에 직접 한국 국적의 항공편을 투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란 국적의 항공기를 탄 뒤 두바이 국제공항에 내린 이들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전세기를 탈 수 있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국제 규정상 승무원들이 휴식 시간을 가져야만 해 전세기가 미리 두바이에 도착, 교민들을 기다렸다”며 “제3국 경유지인 UAE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 만큼 각국과 협의해야 하는 문제도 많았다. 현지에는 관계부처와 의료진이 포함된 신속대응팀이 파견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의 귀국까지 외교부는 이란뿐만 아니라 UAE와도 협상을 계속해왔다. 당장 이란에서 UAE까지 이동하는 항공편 마련을 위해 이란 국적 항공사와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항공사 측이 협상 막바지 억지를 부리며 귀국 일정이 한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공관을 통해 항공사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지난주 이란 항공사 측으로부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협의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었다”며 “이 때문에 애초 지난주 귀국 일정이 연기돼 19일에서야 교민들이 한국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앞서 외교부의 전세기 탑승 수요 조사에서는 97명이 정부 전세기에 탑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귀국 일정이 늦춰지며 일부는 자력으로 이란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부 교민이 카타르 등 이란을 빠져나가는 다른 항공편을 확보하며 수요 조사 때보다 실제 탑승자가 줄어들었다”며 “이란에 잔류하는 우리 국민에 대해서는 대사관이 모니터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달리 경유지인 UAE와의 협의는 비교적 순조로웠다. 이란과 영토 분쟁 등으로 ‘앙숙 관계’인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UAE는 이란 국적기의 착륙에도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최근 UAE 측의 ‘코로나19 진단 키트 관련 물품’의 긴급 수출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바 있다.
한국에 도착하는 이란 교민들은 경기 성남에 위치한 코이카 연수센터에 머물며 검역 절차를 받게 된다. 연수센터에 머물며 최종 음성 판정을 받게 되면 이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고,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에는 즉시 시설로 이동해 치료를 받게 된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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