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앨라배마 공장 셧다운

유럽·미국공장 잇단 ‘셧다운’ 직면

1분기 영업익 1조 8000억대 전망

생산량 폭증대비 유동성 지원 절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도 지난 18일 오전부터 가동을 중단하면서 북미 자동차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시장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될 시 연간 판매량이 최대 20%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팰리세이드 등이 인기를 끈 기세를 몰아 올해는 입지를 확실히 높일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19라는 큰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현대차가 미국에서 역대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거두는 등 목표 달성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실제 미국에선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포드 자동차는 19일 밤부터 30일까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공장을 닫기로 했다. 미시간주 조립공장은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돼 잠정 폐쇄됐다.

GM도 30일부터 모든 북미 공장 문을 닫는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미국공장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도 18일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서 가동을 중단했다. 재개 시점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한다. 인근에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단시간에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외발 수요감소 쓰나미를 피하기 어렵다.

이미 현대차 주가는 추락하고 있고 실적전망치 하향조정 발표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18일 기준 7만3500원으로 전날보다 8%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6조원대에 불과하다.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5일(11만4000원) 이후 9 거래일 연속 급락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이 훌쩍 넘는다는 것이 시장의 평균 예상이었는데 이제는 8000억원대 전망이 나온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위축에 판매량은 물론 실적까지 단기간에 무너질 수 있다”면서 “문제는 2~3개월 뒤다. 한국처럼 코로나가 진정되는 시기가 되면 생산량이 폭증할 수 있어 기업의 유동성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