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개사 이익 5.5% 감소
한국밸류·한화운용 등 손실 급증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한때 ‘떼돈’을 벌던 차입형 신탁에서는 이상조짐까지 감지된다. 차입형 신탁의 대표주자인 한국자산신탁의 경우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급전 직하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19년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14개사의 당기순이익은 4800억원으로 전년(5079억원) 대비 279억원(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2222억원에서 2018년 5079억원으로 급증했는데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영업수익은 1조3036억원으로 전년 1조2184억원 보다 7.0% 늘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3개 신설사(대신자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가 진입한 데 따른 착시효과다.
영업수익의 60.5%는 신탁보수(7881억원)가 차지하며 그 중에서도 80.5%는 토지신탁보수(6346억원)가 차지한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대부분인 차입형 토지신탁보수가 4444억원에서 3625억원으로 18.4% 급감했다. 차입형 토지신탁 1,2위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의 영업이익은 각각 35%와 17% 줄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탁계정대다. 신탁계정대는 부동산 개발사업(차입형 토지신탁) 진행시 사업비 충당이 여의치 않을 때 부동산신탁회사가 고유계정에서 빌려려주는 돈이다. 영업수익 중 신탁계정대 이자수익은 2407억원으로, 전년(1994억원)대비 20.7% 급증했다.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하락에 따른 대손상각비는 전년(1290억원) 대비 26.2% 늘어난 1628억원에 달했다.
올해부터는 부동산신탁사의 자산건전성 분류와 대손충당급 적립 기준도 강화된다. 차입형 토지신탁이 많은 한토신과 한자신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두 회사 주가는 올들어 급락세다. 특히 한자신은 올 주가하락폭이 57%로 한토신의 2배다. 현 주가는 1400원대로 2016년 공모가(1만300원)의 1/7수준이다. 한화자산운용과 한국밸류운용은 물론 국민연금 등 5% 이상 보유주주들의 수익율은 ‘망연자실’ 수준까지 추락했다.
관리형 토지신탁 역시 불안한 조짐을 드러냈다. 관리형 토지신탁보수는 1841억원에서 2721억원으로 47.8%나 폭증했다. 시공사가 준공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신탁회사가 준공의무를 부담하는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는 230조6000억원이었다. 전년(206조8000억원) 대비 11.5% 늘었다.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3조9869억원)중 고정이하(1조1423억원) 비중은 28.7%로 전년(23.5%)대비 5.2%포인트(p) 상승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 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변동을 적시에 감지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 제도가 다음 달 1일 시행된다”며 “외형 확대만을 위한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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