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전경(헤럴드 DB)
울릉도 전경(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정치의 속성 가운데 ‘이합집산’(모이고 흩어지다)이 꼽힌다. 당리당략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정치 생리를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경북 포항남·울릉선거구에서 이합집산이 반복되는 모양 세다.

미래통합당 공천 탈락 후보들이 승복과 불복으로 갈려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 공천 경선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신 강석호 의원이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선인 강 의원의 출마가 현실화 할 경우 선거판을 뒤흔드는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석호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최근 포항지역 사회단체와 지역 정치인, 시민 등 지역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로부터 출마요청을 받았다”며 "이에 오는 4·15 총선 포항남·울릉지역 무소속 출마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국내외 경기 침체로 포스코를 비롯해 철강기업들의 어려움 속에 동력을 잃어가는 포항을 살리기 위해 다선 중진의 국회의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다수 포항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포항남·울릉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며 “나의 영혼과 피는 고향 포항과 통합당이기에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치적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어쩔수 없이 (포항)인근지역인 영덕,울진,영양 지역구 국회의원을 했지만 이제는 포항시민들에게 결초보은과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내 고향 행복을 책임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포항시민들은 지역민들을 위한 결단이 아닌 사욕을 챙기려는 행보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 경선에 컷 오프된 포항남·울릉 3명의 후보 중 한 명은 '선당후사' 차원에서 당의 결정에 승복한다고 밝혔고 다른 후보는 '억울하지만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혀 위로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 명의 후보와 지지자들은 지난 18일 오전 국회앞에서 상여를 메고 "포항남·울릉 여론조사 경선을 즉시 중단하라"고 항의 시위를 가졌다.

이들은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던 후보들을 배제한 체 이름조차 생소한 지지율 한 자릿수의 최하위 후보 2명을 경선에 참여시켜 시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했다"며 "이런 비상식적인 경선은 포항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미래통합당의 정신에도 위배되는 협잡공천"이라고 주장했다.

상여투쟁을 벌인 후보의 경우 종전 도지사 선거에 불복하고 탈당했다가 얼마 전 복권돼 미래통합당에 합류했지만 합류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협잡 공천'이라며 상경해 상여투쟁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현재 포항남·울릉선거구 출마자는 일찌감치 공천을 따낸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통합당 경선에서 본선 티켓을 거머쥔 김병욱(42) 전 국회의원 보좌관,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지역구를 옮긴 3선의 강석호(64) 의원과 박승호(62) 전 포항시장 간 4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을 향한 시민들의 눈초리는 따갑다.

포항시 죽도동 A(56)씨는 “예의도 절제도 없이 듣기 좋은 말만 마구 쏟아내며 지켜지는 말이 없는 정치인들의 위선과 거짓에 심한 염증을 느낀다”며 “오직 자신들의 입신출세와 야망을 위해 민심을 외면한 후보자는 반드시 유권자의 힘으로 심판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울릉주민 B(47)씨는 “선거철만 되면 울릉을 위해 근사한 공약에 지역구 관리차원에서 자주 울릉도에 오겠다고 하지만, 막상 선거에 당선되면 유권자가 적다는 이유로 울릉을 내팽개치며 안중에도 없었다.”며 “이런 후보자들은 표심으로 응징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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