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장 대부분 재가동에도 가동률은 평균 미만

중국승용차연합회 “올해 신차 판매량 8% 감소”

미국·유럽 공장 셧다운 ‘직격탄’…불확실성 고조

현대·기아 “신차 출시 그대로…판매량 더 늘릴것”

현대자동차 중국 창저우 공장 의장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중국 창저우 공장 의장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의 연간 판매량이 30만대 가까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과 유럽 완성차 공장의 연쇄 셧다운으로 글로벌 생산 차질도 불가피하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신차 생산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23개 업체의 공장 90%가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완전히 조업을 재개한 공장은 18개 업체에 달한다. 하지만 생산능력은 40%에 불과했다. 부품과 인력 부족에 공장의 생산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성에서 조업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재가동이 더디다. 실제 우한에 본사를 둔 둥펑자동차 그룹은 당국의 개인 이동 제한으로 공장의 50%만 조업을 재개했다. 광저우자동차를 비롯해 SAIC, BYD도 우한 지역의 인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평균을 밑도는 80% 수준이다.

현지 수요가 급감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도 추락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1월 3만2122대에서 2월 1007대로 97% 줄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2만3034대에서 972대로 96% 감소했다.

중국승용차연합회가 예상한 신차 판매량 감소 규모는 8% 수준이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영업손실도 지난해 각각 5234억원, 3120억원에 이어 올해도 4년째 감소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지난 1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를 열었다. 왼쪽부터 데이비스 리 북미 현대디자인센터 선임 디자이너,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경 북미권역본부장, 씨제이 에크만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매니저.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지난 1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를 열었다. 왼쪽부터 데이비스 리 북미 현대디자인센터 선임 디자이너,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경 북미권역본부장, 씨제이 에크만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매니저. [현대차 제공]

금융업계가 예상하는 판매량 감소 대수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20만대, 10만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1분기 계속되는 글로벌 공장의 생산 차질이 실적 하향으로 나타날 것이란 논리다.

글로벌 공장 셧다운의 여파는 진행형이다. 현재 현대·기아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이 문을 닫았고,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은 23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 현지 전략형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중국 시장에 하반기 제네시스를 출시해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유럽에선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코나EV 증산 효과를 발판 삼아 판매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여파에도 신차 출시를 강행하면서 핵심차종들이 경쟁사 대비 좋은 성과를 낸다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기차 등 미래차 대응 능력에 따라 진행되던 양극화가 코로나 사태 이후 더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