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이외의 ‘비(非)통신 산업’ 혁신도 KT가 주도해서 선도하겠다.”

‘구현모호 KT’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구현모 신임 KT CEO(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이종 산업의 혁신까지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KT 기업 가치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것을 최대 목표로 내세웠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구 사장은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

구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의 삶의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자”며 “고객발 내부 혁신을 통해 우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사업의 질을 향상시킨다면 KT그룹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통과 협업의 문화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구 사장은 “다양성과 자율성이 존중되며 두려움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KT그룹만의 강력한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본질과 과정을 중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 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임직원의 성장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당당하고 단단한 KT 그룹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새 수장에 오른 구 사장은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KT에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표이사로 내정된 후 별도의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은 것도 KT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구 사장은 이용경, 남중수, 이석채, 황창규 CEO에 이어, 2002년 KT 민영화 이후 5번째 CEO다. KT그룹은 임직원 수만 6만1600명에 이른다.

5세대(5G) 통신 상용화 2년 차를 맞아, 구 사장의 과제도 산적하다.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으로 하락세를 보인 실적 정상화가 시급하다.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510억원으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100억~3500억원 수준으로 402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보다 1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 1월 기준 5G 점유율은 SK텔레콤 44.7%, KT 30.4%, LG유플러스 24.9%다. 5G 점유율을 확대해 SK텔레콤과의 격차도 줄어야 한다. 인수합병(M&A)으로 판도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의 대응책도 구 사장의 주요 과제다.

한편 KT 주총은 전자투표제로 진행됐다. 기존 ‘회장’ 직급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했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이 선임됐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등이 선임됐다. 2019 회계연도 배당금은 주당 1100원으로 최종 확정돼 다음달 22일부터 지급하기로 했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