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대비 금리 높고
대주주 보증도 요구
혹시 몰라 내색 못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A급 신용등급을 가진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들이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를 외면하고 있다. 자체 조달보다 비용이 크고 조건도 까다로워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4일부터 이달 말까지 만기인 여전채는 2조188억원이다. 이 중 할부금융사채가 1조1488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용카드채와 시설대여(리스)채가 각각 7000억원과 17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달 만기 여전채 중 상위 5개사(작년말 자산기준)를 제외한 중소형사들의 물량은 8588억원이고, 채안펀드 선정요건(신용등급 AA-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는 A+ 이하 여전채는 280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14일 여전채 중에선 200억원 규모의 메리츠캐피탈채(금융지주 보층재 AA등급, 3년물)이 처음으로 채안펀드에 매입됐다. 메리츠캐피탈채의 신용등급은 A+로 채안펀드 매입 기준보다 낮았지만, 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의 보증으로 AA급 민간평가사 대비 6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발행이 결정됐다.
그러나 채안펀드에 여전채가 추가로 얼마나 더 담길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 시각이 많다. 여전사들은 채권 시장이 비교적 안정 흐름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굳이 높은 금리로 조달 비용만 올리고 정부가 ‘생색’ 내게 할 필요는 없단 입장이다.
실제로 금리 조율 과정에서 ‘민평금리+6bp’란 기준선을 높고서도 채안펀드 운용사와 여전사 간 이견이 작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채 시장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여전사들이 협상에서 한 발 물러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여전채(AA-,3년물) 스프레드(국고채 3년물 대비 금리차)는 88bp로 지난달 23일 이후 14거래일 연속 확대되는 등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중소형 여전사 가운데 카드사 중에선 롯데카드의 AA- 등급 500억원 규모의 카드채(롯데카드 294)와 1500억원 규모의 카드채(롯데카드 354-1)가 각각 오는 17일과 29일 만기 도래한다.
할부금융사 중에선 오릭스캐피탈의 500억원 캐피탈채(오릭스캐피탈코리아 26, AA+)가 오는 27일 상환을 앞두고 있다. 효성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도 각각 200억원(효성캐피탈 201-2), 300억원(JB 우리캐피탈 344) 규모의 캐피탈채 오는 30일 만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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