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이슬람교도의 5대 의무이자 일생 중 한번은 치러야 할 성지순례 하지(hajj)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순례자들 사이에서 흔치 않은 순간을 기념하려는 셀카(휴대전화 촬영사진) 찍기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에선 성스러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불경스러운 행동이란 비판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닷새간 열리는 하지에 200만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선 하지에 참가한 순례자들의 셀카 사진이 줄 잇고 있다.

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카의 성스러운 ‘카바’ 신전 주변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7번 돌면서 기도하는 ‘따왑’을 촬영한 것부터 ‘자비의 산’ 정상에서 기도하는 모습까지 하지 광경을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담는 게 젊은 순례자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고 있다.

알리(24)라는 이름의 한 참가는 AFP에 “이번이 내 생애 첫 순례다. 모든 사건을 기록하는 게 내게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하지에 참가한 44세의 움 압둘라는 텔레그래프에 “파리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지 사진을 찍고 있다. 좋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상에선 ‘하지 셀카(#hajjselfies)’ 찬반 논란이 뜨겁다. 카와라는 필명의 한 무슬림은 “알라와 접속해 영혼을 정화시키는 시간이다. 셀피를 찍지 말아야한다”고 썼다. 또 다른 참가자는 “1990년대 중반에 아버지와 갔을 때는 카메라로 찍었었다”면서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슬람율법 분야 전문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인한 교수는 AFP에 “사진이 개인적인 추억으로 간직하기 위해서라면 문제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의례가 열리는 모든 장소에 찍는다든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면 금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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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hajj) =무슬림의 5개 생활 신조 기둥(신조암송, 일 5회 기도, 구제, 라마단 금식) 중 하나다. 국적, 성별, 종파, 인종을 떠나 무슬림이라면 일생 한번 순례를 해야한다. 남성은 이음매가 없는 흰 옷, 여성은 부르카(머리부터 전신을 두르는 천)를 입는다. 이슬람력의 마지막 달인 두알히자(12월)의 8∼12일에 진행된다. 이슬람력은 태양력보다 11일이 적은 354일로 하지는 매년 11일씩 앞당겨진다. 수백만명이 한꺼번에 모여 압사 사고가 발생하지만 순례 중 죽는 것을 구원으로 여긴다. 하지 기간에는 면도는 물론 손톱도 깍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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