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출 이자상환 유예등
전산 개발 미비…일일이 수작업
인공지능(AI)이 금융상담을 해주는 시대지만 최근 은행권에서는 수기(手記) 대출이 다시 등장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한 전산개발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이자 상환유예 분할납부 전산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코로나19를 맞아 대부분 금융권이 이자 상환유예를 실시하고 있지만 워낙 급작스러운 사태였던 만큼 관련 전산시스템이 완전하게 구비돼 있지 않아 일단 손으로 일일이 작업 중이다. 전산 개발이 언제 완료될 지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1일부터 금융회사에 6개월 이상 이자 상환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다수 금융권에 일괄 적용됐지만 과거 이렇게 대규모로 이자 상환유예를 해본 일이 없는 은행은 관련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지 못했다.
은행들이 개발에 착수한 시스템은 이자상환을 유예한 고객들의 추후 납부일이 돌아왔을 때 필요하다. 유예가 끝난 고객이 분할 납부를 요청하는 경우 이자액을 분할해 전산에 입력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 입력 기능 자체가 없다. 때문에 은행들은 엑셀 등 나름의 데이터베이스에 관련 내용을 손으로 저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니 유예등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일단 개발한 뒤 신청을 받고 있고 6개월 뒤 이자를 수납하는 전산 로직을 개발하고 있다”며 “일시납은 상관없지만 아직 이자 분할상환 관련 전산 시스템이 없다”고 했다.
저축은행들도 SBI저축은행 등 대형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앙회 전산을 대여해 쓰고 있는데 해당 전산시스템에도 이자유예시 분할이자액 입력 창이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건씩 이자유예가 들어오는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수백, 수천건이 된다”며 “이걸 나중에 한꺼번에 입력하다가 ‘휴먼에러’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홍태화·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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