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해 12월 아스널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은 지난 3월 웨스트햄 전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는 모습. [사진=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해 12월 아스널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은 지난 3월 웨스트햄 전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는 모습. [사진=아스널]
지난 2월 에버튼 전 승리 후 기뻐하는 아스널 선수단의 모습. [사진=아스널]
지난 2월 에버튼 전 승리 후 기뻐하는 아스널 선수단의 모습. [사진=아스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원아영 기자]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F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었다. 그 중심에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있었다. 아스널은 올 시즌 초반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2년 차 시즌은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보강이 필요했던 포지션에 적절한 선수들을 영입한 아스널은 자신감으로 가득 찼었다. 니콜라스 페페, 키에란 티어니, 다비드 루이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다니 세바요스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하지만 전력을 보강한 만큼의 결과가 따르지 못했다. 아스널은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전술과 선발 명단으로 인해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심지어 전술이 선수들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올 정도였다. 시즌 초반 9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고, 결국 아스널은 지난해 11월 에메리 감독을 경질했다. 프레드리크 융베리 감독 대행이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했으나 바꾸지 못했다. 융베리 체제도 6경기 중 단 1승만을 거두며 아스널은 10위로 추락했다. 고민 끝에 아스널은 지난해 12월 20일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선임했다. 부임한 아르테타 감독은 현역 시절 아스널에서 뛰었고 주장까지 맡았던 팀의 레전드다. 당시 리그 10위로 부진했던 아스널은 아직 30대인 젊은 감독에게 위기 탈출의 중책을 맡겼다. 아르테타의 선임은 모험에 가까웠다. 전술 능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감독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지난 3월 포츠머스와의 FA컵 16강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사진=아스널]
아스널은 지난 3월 포츠머스와의 FA컵 16강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사진=아스널]

30대 젊은 감독의 혁신 아스널은 아르테타 부임 이후 엄청난 변화를 보였다. 아르테타 감독의 경험 부족은 오히려 분위기를 바꾸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직 감독 스타일에 대한 평판과 섣부른 판단이 없었기 때문이다.아르테타 감독도 초반엔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 등 분위기를 쉽게 추스르지 못했으나 이후 13경기에서 단 1패만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아르테타는 가장 문제시되었던 불안한 수비를 안정시켰다. 전임 우나이 에메리 감독 시절 아스널은 불안한 수비로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아르테타 감독 부임 이후 변화가 생겼다. 올 들어 10경기 7실점으로, 경기당 1골을 채 내주지 않으며 어느 정도 수비에서 안정을 찾았다. 아르테타는 유망주 기용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팀의 성적이 좋지 않은 시기에 과감한 선택이었다. 어린 선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 않았다. 아스널에는 부카요 사카, 에디 은케티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등 유망주가 많은데, 그의 믿음에 보답해 FA컵 8강 진출로 이어졌다.아르테타의 리더십도 눈에 띈다. 전임 에메리 감독과 불화를 겪으며 불안했던 그라니트 자카를 완전히 다른 선수로 만드는 리더십도 발휘했다. 이밖에도 말 한마디를 통해 선수단 전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아르테타는 선수단에게 “너희들 없이는 할 수 없다. 클럽에 뭔가 다른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르테타는 빠르게 팀을 바로잡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아스널이 리그 9위(승점 40점)에 머물러 있으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리그 출전권이 걸린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점)와의 승점 차이가 크지 않다. 2위 맨체스터 시티의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정지 징계 여부, 유로파리그 결과 등 변수에 따라 아스널도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 한 장을 노려볼 수 있다. 진행 중인 FA컵에서 우승해 다음 유로파리그 정상을 노리는 가능성도 남아있다.아르테타가 아스널의 황금기를 되찾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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