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1주일 빠른 27일부터 판매

양 줄이고 가격 1만~3만원대로 맞춰

조선호텔, 수박·망고빙수로 여심공략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은 로비 라운지서

‘거리두기’로 고객발길 잡을 지 주목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올 여름 선보이는 레트로 쑥빙수와 망고푸딩빙수. [인터컨티넨탈 호텔 제공]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올 여름 선보이는 레트로 쑥빙수와 망고푸딩빙수. [인터컨티넨탈 호텔 제공]

서울 도심 특급호텔들이 올 여름 ‘1인용 빙수’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격히 줄어든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서다. 집객 효과가 좋은 빙수 상품을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에 맞게 1인용으로 만들고, 출시 시기도 예년보다 1주일 가량 앞당겼다. 덕분에 빙수 가격이 1만~3만원대로 ‘착해’지며 호텔 문턱이 더욱 낮아졌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여름 빙수 출시를 1주일 가량 앞당긴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빙수 상품 판매를 일찍 시작하는 만큼 올해는 제철 과일의 당도와 신선도 등을 고려해 두 시즌로 나누어 진행한다. 조선호텔의 빙수 첫 시즌 제품은 6월 말까지 선보이는 수박빙수와 망고빙수다.

특히 조선호텔은 올해 ‘1인 빙수’를 주력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했던 1인 수박빙수가 젊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선호텔 빙수 매출의 64%가 1인 빙수에서 나왔다. 이에 호텔은 지난해 히트 상품인 1인 빙수를 통해 끊어진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되찾겠다는 심산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올해 로비 라운지에서 1인용 빙수를 판매하기로 했다. 그간 델리에서 투고(To-go;포장) 메뉴로 1인용 빙수를 팔긴 했지만, 라운지에서 1인용을 판매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뉴노멀이 된 만큼 안심하고 빙수를 즐길 수 있도록 1인용 메뉴를 선보였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파르나스 호텔은 망고 푸딩 빙수와 레트로 쑥 빙수가, 코엑스 호텔은 곡물 빙수와 클래식 빙수, 망고빙수가 주력 상품이다.

서울 도심 호텔들이 빙수를 일찍 들고 나온 것은 잃어버린 고객들의 발길을 되찾기 위해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호텔 방문객이 급감했지만,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10명 이하로 줄며 다소 잠잠해졌다. 이에 호텔들은 야외 활동을 시작한 고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집객 효과가 좋은 빙수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빙수는 고객들을 매장으로 모이게 하는 비상한 재주가 있다. 2010년대 초반 백화점들이 시중 유명 빙수 업체들을 경쟁적으로 목이 좋은 매장에 입점시킨 것은 빙수의 집객 효과 때문이다. 당시 빙수 업체들은 고급 식당보다 연 매출이 더 많았고, 연간 1500만원 이상 쓰는 VIP들도 많이 찾아 ‘VIP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호텔 역시 지난해까지 딸기빙수, 망고빙수 등 이른바 ‘호텔 빙수’로 젊은 고객들을 불러 모았다.

특히 올해는 2~3인용이 기본이었던 빙수 양을 1인용으로 줄이고, 가격 역시 2~3만원대로 낮췄다. 인터컨티넨탈의 투고 빙수는 1만원대에 살 수 있을 정도로 싸졌다. 가격이 저렴해진 만큼 호텔 문턱도 더 낮아져 고객들이 더 쉽게 넘어올 수 있다는 게 호텔측 설명이다.

박상훈 조선호텔 라운지&바 지배인은 “빙수가 여름철 필수템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른 5월부터 빙수를 찾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1인용 빙수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