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처럼 확진자 재급증 주의” vs “모든 경제 멈춰, 풀어줘야”
시민들 반응 엇갈려…전문가 “이슈 논쟁보다는 정부 방침 따라야”
[헤럴드경제=윤호‧주소현 기자] “이렇게 순차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푸는 게 맞는지 의문이다. 싱가포르 사례처럼 거리두기 완화 후 확진자가 확 늘었을 때 감당할 수 있을까?”
“해외 유입 외 국내 확진자는 극소수다. ‘벌써 완화해도 되냐’는 비판은, 언제 완화하든 나올 이야기다.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까지 기다리기에는 모든 경제가 멈춰 있다. 조금씩 풀어 줘야 한다”
27일 서울 성동구에서 기자와 인터뷰하던 학생들 사이에 갑자기 격론이 벌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된 후 주말을 포함한 일주일을 보낸 시민들은 “사실상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는 반응과 “아직 조심할 때라고 생각한다. 강화된 거리두기와 차이 없이 준수하고 있다”는 의견으로 양분됐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9) 씨는 “밀렸던 약속들과 회식들로 스케줄이 꽉 차기 시작했다”며 “사실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주요 업종을 풀어 주지 않았나. 심리적으로 ‘이제 됐다’는 인식이 퍼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모(29) 씨도 “확실히 거리에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늘었다. 야외 활동을 사실상 허용하면서 공원에도 사람이 몰린다”며 “실제 약국에서도 마스크가 남아 도는 분위기”라고 했다.
반면 아직 ‘완화된 거리두기’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24시간 카페의 한 매니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됐다고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거 같지는 않다. 어젯밤 매출이 17만원 정도였는데, 코로나19 (사태)이전에는 40만~50만원 수준이었다”고 했다. 여전히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30%선으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셈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이모(40) 씨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전국이 난리였다. 벌써 풀어 주는 건 시기상조 아닌가”라며 “특히 굳이 왜 4대 밀집 업종을 콕 집어 완화한다고 발표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장모(36) 씨는 “정부의 야외 활동 허용 방침에 따라 프로야구가 재개해서 좋다. 평소 (정규 시즌)보다 많은 인원이 시청한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으로는 프로야구가 딱 적정선을 지키는 거 같다.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데다 선수들이 일상적으로 하던 침 뱉기를 금지시켰고 타자·포수와 계속 접촉하는 심판은 마스크·위생 장갑을 착용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엇갈리는 반응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여기서도 ‘철저히 지키는 사람’과 ‘지키지 않는 사람’ 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각자 힘들긴 하지만 정부에서 ‘아직 거리를 두자’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 서로를 비난하기 앞서 가급적 따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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