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IS냐 아사드냐?’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택의 기로에 처했다. 시리아에서 대대적 공습에 나서 IS를 파괴하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좋은 일만 해주는 꼴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의 IS 격퇴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요인은 아사드 대통령이다. 미군 공습으로 IS 세력이 힘을 잃으면 이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아사드 정권엔 그야말로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다. 미국이 IS에 신경쓰는 새 아사드 정권이 세력을 불릴 수도 있다. 3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의 주범으로 아사드 대통령을 지목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햄릿’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면서도 섣불리 시리아 공습을 단행하지 못한 이유다.
실제 아사드 정권은 비밀리에 화학무기 시설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 같은 우려를 가중시킨다.
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시그리드 카그 유엔 특사는 시리아 정부가 지금까지 유엔에 보고하지 않은 연구ㆍ개발시설 3곳과 생산시설 1곳 등 총 4곳의 화학무기 시설이 남아있다고 유엔안보리에 보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ㆍ애리조나)은 이 같은 상황을 ‘자멸적 모순’이라고 규정하고 “아사드 축출을 위한 효과적 정책을 내놓지 못한 오바마 정부는 IS를 파괴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린지 그레이엄 의원(공화ㆍ사우스캐롤라이나)과 공동 작성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IS 공습을 틈타 미국의 잠재적 동맹들(반군 세력)을 제거할 수 있다”며 아사드 견제를 동반하지 않은 IS 격퇴전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군 지상군이 투입되지 않고 아사드 정권이 호시탐탐 공격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리아 반군들이 마음 놓고 IS와 싸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지원하는 자유시리아군(FSA)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아사드 대통령이 방관하리라 막연히 기대하는 것도 ‘대실수’가 될 것이라고 그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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