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 과제 블록버스터 등 5개 스타트업 창업 지원
시행 5년, 45개 스타트업 창업… 코로나19 극복 재능기부도
현대차그룹도 마이셀 등 사내 유망 스타트업 4곳 이달 분사
2000년부터 육성프로그램 도입, 총 53개 선발·16개사 성공
[헤럴드경제 이정환·천예선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인 스타트업 육성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5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고,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4곳을 이달 중 분사했다고 18일 각각 밝혔다.
이번에 삼성과 현대차그룹에서 분사되는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 친환경 등 미래 성장 사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검증 받은 곳들이다.
▶삼성전자, 5개 사내 스타트업 '새출발'=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5개 우수 과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
이번에 독립하는 5개 스타트업은 ▷컴퓨터 그래픽(CG) 영상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 ▷종이 위 글자를 디지털로 변환·관리해주는 '하일러(HYLER)' ▷ AI 기반 오답 관리와 추천 문제를 제공하는 '학스비(HAXBY)' ▷인공 햇빛을 생성하는 창문형 조명 '써니파이브(SunnyFive)' ▷자외선 노출량 측정이 가능한 초소형 센서 '루트센서(RootSensor)' 이다.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 12월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는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는 창업자들에게 초기 사업자금과 창원지원금을 제공하고 희망 시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제도가 시행된 이후 5년 만에 임직원 163명이 45개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독립 후 유치한 투자금도 550억원에 달하고 전체 기업 가치도 스핀오프 당시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들 가운데 폐 건강 관리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개발한 브레싱스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약 7만2천달러를 모금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어린이용 스마트 칫솔 사업을 하는 키튼플래닛은 성인용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고, 스마트 프린터 업체 망고슬래브는 갤럭시 S20 사은품으로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7만2000달러를 모금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특히, 헬스 트래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스왈라비(Swallaby)'는 재능기부를 통해 '코로나19 지침 검색'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서울시에 기부했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지속적인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스타트업과 삼성전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스타트업 200개, 외부 스타트업 300개 등 총 500개의 과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도 유망 사내스타트업 4곳 분사 = 미래 신사업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현대차그룹 사내스타트업 4곳('마이셀’, ‘PM SOL’, ‘원더무브’, ‘엘앰캐드’) 도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2∼4년간 준비 기간을 거쳤다.
'마이셀(MYCEL)'은 친환경 소재인 버섯 균사를 기반으로 차량 복합재, 패브릭 등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 소재 기업이다.
버섯 균사는 균사 가죽, 대체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적용이 가능하다.
'PM SOL(피엠쏠)'은 철분말 성형공정에서 발생하는 마찰력을 줄이는 복합 윤활제와 3차원 제품 디자인을 구현하는 3D 프린팅용 금속 분말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PM SOL이 저가 고성능 금속 분말을 개발해 자동차 분야 적용성을 확대했다.
'원더무브(WONDERMOVE)'는 경로, 도착시간, 선호도를 토대로 출퇴근 시간 직장인 대상으로 커뮤니티 정기 카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행 시간과 횟수가 제한돼 있어 여객자동차운수사업 개정법 허용 범위에 속한다.
상반기 임직원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할 예정이며, 해외 시장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엘앰캐드(ELMCAD)'는 기존 컴퓨터 이용 설계(CAD) 시스템의 한계점을 보완한 3D 도면 정보 솔루션 기업이다. 일반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엘엠캐드는 연간 사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6개사를 분사했다. 2018년부터는 자동차 관련 기술 외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차량 내 유아 안전 기술을 개발하는 '폴레드', 스마트 튜닝 패키지와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튠잇' 등이 독립했고 올해 11개 기업이 분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유망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면서,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사내스타트업 육성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지속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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