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준신축·재건축 동반하락속

래미안센트럴스위트 84㎡ 신고가

상한제·수도권 전매제한 등 여파

새 아파트만 강세 ‘부작용’ 우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준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경기도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 등 수도권 핵심입지 아파트들의 ‘가격 양극화’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재건축에 이어 준공 10년 전후 단지들은 최근 하락 추세에서 직격탄을 맞은 반면 입지가 우수한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초강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신축만 초강세”…가격 격차 커지는 과천=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 별양동 래미안센트럴스위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6일 17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이 14억3500만원에 실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0개월여 만에 3억원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과천주공7-2단지를 재건축 해 2018년 준공한 래미안센트럴스위트는 지하설 4호선 과천역을 지근거리에 두고 있고, 청계초등학교·과천고등학교와 인접해 과천 일대에서도 ‘최상위 입지’로 꼽힌다.

반면 이외 다른 단지는 집값 하락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지어진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은 지난달 30일 13억원에 실거래됐다. 동일 면적이 작년 말 15억9500만원에 손바뀜하며 16억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20% 가까이 빠진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983년에 준공한 과천주공5단지 전용 124㎡ 실거래가 또한 작년 11월 17억3000만원에서 올해 4월에는 14억원 선까지 내려갔다.

래미안센트럴스위트와 과천주공5단지는 도보 기준으로 약 700m 거리이고, 래미안슈르와 과천주공5단지는 같은 기준으로 1㎞ 정도다. 불과 1~2㎞ 거리 단지에서도 입지나 신축 여부에 따라 가격 분화가 일어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서울 따라잡을까” 수용성 대장주도 상승세 지속=성남시 분당구나 수원시 영통구 등 이른바 ‘수용성’ 지역의 경우 일부 대장주 아파트들은 서울권 집값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2019년에 지어진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에스클래스 전용 129㎡는 지난 15일 21억원에 손바뀜했다. 판교 대장주로 꼽히는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 역시 같은 날 24억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서울 강북의 대장주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114㎡가 지난 7일 16억8000만원에 손바뀜 한 것을 감안하면 강북을 넘어 강남권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일부 단지의 한 두 건 거래만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수도권 전매제한 확대 등 규제 확산으로 인기 지역의 신축 강세 현상이 공고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풍선효과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인천의 경우도 지역별로 가격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둘째주 인천아파트값 변동률은 0.23%를 기록하며 13주 연속 매주 0.20% 이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평구(0.38%)와 계양구(0.32%)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지만 중구는 오히려 -0.03%로 15주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는 8월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최장 10년까지 전매가 제한되고, 과밀억제권역 등 비규제 지역 또한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새 분양 아파트의 유통이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규제로 인해) 투기수요억제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인기 지역은 항상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유통량이 줄어들 경우 가격 강세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