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분양 공포에 휩싸였던 아파트가 9.1 부동산 대책 이후 미분양을 대거 소진하고 있다. 미운 오리새끼 취급받던 미분양이 백조로 거듭나는 시점이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위례신도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는 대거 미분양 사태를 빚었지만 현재 매진 단계에 도달했다.
이 아파트는 대거 미분양 후 인테리어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4월 전가구 인테리어 무상 업그레이드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며 자금 부담이 적은 85㎡(총 1074가구) 위주로 미분양을 소진했다. 그러나 145㎡, 147㎡, 149㎡ 등 대형 평형은 상당수 남아 있었다. 당시 부영 측은 “대형 평형은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없으니 소진에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장기전을 시사했다. 그러나 9.1대책과 연일 상종가를 이어가는 위례신도시의 분위기에 힘입어 예상보다 일찍 마감됐다.
지난 5월 분양한 김포 한강센트럴자이는 한때 역대 최대 미분양 단지로 회자됐다. 3500여가구를 분양했지만 1~2순위 청약에 80여명만 청약해 분양 관계자들이 식은 땀을 흘릴 정도였다. 그러나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중대형 평형인 100㎡부터 모두 소진되는 기현상을 보이더니 급기야 9월 들어 총 3500여가구의 계약률이 전체의 50%를 넘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분양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많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막상 팔고 보니 ‘지어 놓으면 다 팔린다’는 건설업계의 속설이 맞긴 맞는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6월 입주를 마친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의 경우 분양 후 입주까지 2~3년이 지나고 입주 후 다시 1년 이상 지나도 꿈쩍않던 미분양 물량이 9.1 대책 이후 대거 계약됐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권의 유일한 미분양 단지라는 오명까지 붙었지만 9.1 부동산 대책 이후 9월 들어서만 분양가가 10억원 이상인 중대형 평형만 5채가 계약됐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매진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수개월 전만 해도 기피되던 중대형 미분양 물량마저 소진되고 있어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미분양 단지 중에서도 입지와 환경 등을 면밀히 따져 알짜 미분양을 가려내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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