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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브스는 30일 지난 1년간 스포츠 스타 수입 100명 리스트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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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가 발표한 스포츠인 수입(지난해 6월부터 최근 5월말까지 1년) 랭킹. 노란색은 프로 골퍼.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지난 1년간 세계 스포츠 선수 중에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운동 선수로 조사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8위로 3계단 올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30일(한국시간) 발표한 ‘2020 세계에서 가장 수입 많은 운동선수 100명’리스트에서 페더러는 최근 12개월 사이에 1억630만 달러(1316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상금(단체 종목은 연봉)은 630만 달러였지만 각종 후원금 및 광고 계약이 1억 달러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 스포츠가 모두 중단된 탓에 상위 100명의 수입 총액은 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평균 9% 감소했다. 100명의 수입 총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1990년 시작된 이 매체의 조사에서 페더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테니스 선수가 1위가 된 것도 올해 최초다. 페더러는 지난해 이 조사에서 9340만 달러로 5위였다. 올해 나이 39인 페더러의 후원금은 2018년 6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600만 달러로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400만 달러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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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올해까지 포브스 스포츠인 수입 랭킹 1위들. 2001년은 6월 집계로 방식이 바뀌면서 빠졌다.

지난해 1억2700만달러로 수입 1위에 처음 올랐던 스페인 축구리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올해 1억400만 달러로 3위로 밀렸다. 지난해 2위였던 이탈리아 축구리그 세리에A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후원금이 올라 1억50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2016, 2017년의 이 랭킹에서 스포츠스타 수입 1위를 두 번 차지했다. 또한 네이마르(브라질)가 9550만 달러로 4위를 차지해 축구 선수들이 2∼4위를 차지했다. ‘킹’으로 불리는 미국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미국)는 8820만 달러로 5위, 그 뒤를 이어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이상 미국)까지 농구 선수들이 7위까지를 차지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 5월말까지 1년간 상금은 230만 달러에 그쳤으나 후원 계약 등으로 6천만 달러를 벌어 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집계에서는 6390만 달러로 11위였으나 이번에 3계단 올라섰다. 골프계에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상금 2200만 달러에 후원금 3천만 달러를 합쳐 5200만 달러로 전체 14위로 18계단이나 올라섰다. 필 미켈슨(미국)은 4080만 달러로 25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2760만 달러로 5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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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말 포브스의 역대 스포츠 스타 수입 톱10. 지금은 우즈가 조던을 역전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30년간의 포브스 랭킹 역사상 우즈는 11번이나 1위에 올라 역대 최고였다. 2002년에 6900만 달러로 1위에 오른 뒤 10년 연속 전 종목 스포츠 선수 중에 1위였다. 그리고 2013년에 한 번 더 1위에 올랐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번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데뷔하던 1984년부터 1889년까지는 포브스에서 스포츠 스타 랭킹을 조사하지 않아 절대적인 비교가 되지는 못한다. 실제 포브스는 지금부터 3년 전인 2017년 연말에 스포츠 선수들의 인생 통산 수입을 조사한 결과 조던이 1위, 타이거 우즈가 2위, 아놀드 파머가 3위라고 밝히기도 했다. 복싱의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는 2012년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네 번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역대 1년간의 수입 중에서는 2015년 태국의 영웅 매니 파키아오와 가진 경기에서 3억 달러(현재 환율 3674억원)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당시 패배한 파키아오는 1억1600달러로 수입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2018년에는 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와의 단판 경기를 벌여 2억8500만 달러를 벌어 1위를 차지했다. 그해 맥그리거 또한 9900만 달러로 4위였다.

복싱계에서는 이밖에도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미국)이 1990년과 1996년에 수입 1위, 1991년에는 에반더 홀리필드(미국)가 수입 1위에 올라 복싱계에서 총 3명이 7번이나 그해의 최고 돈방석에 올랐다. 스포츠카 레이싱 경기 F1의 영웅인 미카엘 슈마허(독일)는 1999~2000년에 스포츠 선수 수입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0년의 프로 스포츠 역사를 돌아보면 총 9명이 한 시대를 평정했다. 복싱은 한 방 대박의 향연이었으나 생명이 짧았다. 총 11년간 스포츠 선수 수입 정상에 올랐던 우즈는 아직 현역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역시 현역인 메시나 호날두가 과연 몇 번이나 더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우즈의 위업은 단연 돋보인다. 이미 은퇴해 더 이상 상금이나 천문학적 후원금이 없이 구단주를 하고 있는 조던의 수입 정도는 지금쯤 뛰어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