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의료·방역 대응팀 대상 설문
응답자 절반 “현재 근무지, 코로나19에 안전하지 않다”
77% “상황 심각해져도 내가 맡은 업무 하겠다” 책임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된지 5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가장 최전선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의료 및 방역 업무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이 일하고 있는 근무지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된다 하더라도 자신이 맡은 업무를 하겠다는 책임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공동으로 ‘1차 경기도 코로나19 의료·방역 대응팀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의료진 1600명, 현장 대응팀 280명 등 총 1880명이었으며 이 중 최종적으로 1112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직종별로는 간호사(58.9%)가 가장 많고, 보건소 공무원(23.5%), 의사·보건직 등 간호사 외 의료진(13.7%), 기타 대응직(4.0%) 순이었다.
우선 현재 자신의 근무지가 코로나19 감염에 얼마나 안전한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50.1%)이 현재의 근무지가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자신의 감염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과 감염으로 생길 건강영향이나 피해 등 ‘감염 결과의 심각성’을 질문한 결과 43.8%는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 68.1%는 감염으로 인해 생길 건강 영향 및 기타 피해 등 결과가 심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반인과 비교할 경우 의료·방역 대응팀은 일반인보다 감염 가능성을 약 3.53배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조사를 설계한 유명순 교수는 “의료인과 방역 인력은 선제적 검사 및 치료로 국민 안전에 이바지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걱정하고 있다”며 “높은 위험을 인지하면서 매일 일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들의 체감 안전도를 높일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따른 트라우마 스트레스 지수를 살펴본 결과, 응답자의 16.3%는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 ‘슬픔과 비애’, ‘뭔가를 더 할 수 없는 좌절과 분노’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유 교수는 “감염병 유행 상황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의료 및 방역 대응팀은 업무 과중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조절되지 않고 심화할 경우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응답자의 37.5%는 코로나19 대응 업무로 인해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건강상태는 업무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어려운 상황임에도 대응 업무를 맡은 인원들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코로나19 상황이 아무리 심각해도 내가 맡은 업무를 할 것이다’라고 답한 비율은 77%였고,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한 내개 주어진 일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83.4%나 됐다.
유 교수는 “생활방역은 방역과 감염병 치료가 자신의 업무인 전국의 의료진 및 방역 인력 없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이들 인력의 업무 환경이 더욱 안전하고 더욱 공정하도록 사회적 투자와 지원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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