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 파괴 행보 이득
‘외교 중시’ 바이든, 中에 위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 관가(官街)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치러질 대선 승리로 4년 더 일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걸로 파악됐다. 중국은 미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응원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것과 배치하는 정황이다. 동맹도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중국엔 이득이라는 판단이 깔린 계산법이 읽힌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의 전·현직 관료 9명을 인터뷰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쪽이 중국에 이익이라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집권 후 무역 불균형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원지까지 중국을 압박·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인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선호한다는 의외의 흐름이 감지된 것이다.
저우 샤오밍 전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중국 부대표는 “바이든이 뽑히면, 내 생각에 중국에 더 위험할 수 있다”며 “그가 동맹과 함께 중국을 목표로 삼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는 미국의 동맹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4명의 현직 관료도 이런 지적에 동의, “트럼프가 당선돼야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제어하는 미국의 자산을 약화시켜 중국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차 세계대전 후 형성된 동맹 관계 약화를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으로선 무역분쟁·지정학적 불안정성 탓에 입을 피해보다 이익이 더 크다고 보는 셈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집권에 성공하면 훼손될대로 훼손된 미국의 다자관계를 강화하고, 무역마찰도 봉합하길 원하는 걸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안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고, 바이든 전 부통령도 강경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내 예비선거가 달아올랐을 때부터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코로나19 발원지 논란으로 중국에 대한 정서가 좋지 않은데 친(親) 중국 성향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걸 잠재우려는 의도였다.
최근엔 시진핑 국가주석을 ‘폭력배(thug)’로 칭하고,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맞선 홍콩 시위대를 “대단히 용감하다”고 말하는 등 중국 정부 입장에선 껄끄러운 존재가 됐다.
근본적으로 중국 측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관계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걸로 보고 있다. 한 중국 관료는 “어떤 쪽이든 관계가 개선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 선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국의 최대 희망은 더 나빠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샤오밍 전 부대표는 “요즘 중국인들은 미국의 목적에 대해 더 확실해졌다”며 “관계에 있어 가장 어두운 시기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중국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한 불평등 항의 시위,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속 선거 혼란 우려 등을 지목하면서다.
고 덩샤오핑 중국 최고지도자의 통역관 출신인 가오 지카이 전 중국보안연구소 소장은 “우리가 알던 미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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